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두만강을 따라 걷다 ②] 백두산 아래 첫 국경마을, 화룡 숭선

  • 허훈 기자
  • 입력 2026.08.20 22:56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13134.jpg
▲ 여름철 두만강 일대의 모습. 푸르게 우거진 산과 강변을 따라 두만강이 흐르고, 국경을 알리는 철책과 시설물이 이어져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백두산에서 동쪽으로 내려온 두만강은 화룡(和龙) 숭선진(崇善镇)에 이르면서 제법 강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산줄기는 강 가까이까지 내려오고, 그 사이를 두만강이 굽이굽이 흐른다. 강 건너편은 북한이다. 백두산에서 시작한 물길을 따라가는 여정에서 처음으로 국경을 가까이 마주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숭선이다.


숭선은 화룡시 남부의 두만강변에 자리한 작은 국경마을이다. 백두산 동쪽 산악지대와 맞닿아 있어 주변에는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가 이어진다. 지린성 지방지 자료는 이 일대를 두만강 상류의 대표적인 경관지로 소개한다. 특히 군함산(军舰山) 아래로 두만강이 흐르고 홍기하(红旗河)를 비롯한 여러 물줄기가 합류한다.


이곳의 두만강은 도문이나 훈춘에서 보는 모습과는 다르다. 아직 강폭이 크지 않고 산세가 가까워 계곡을 흐르는 강처럼 보이는 곳도 많다. 물길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산이 이어져 있다는 점도 숭선 특유의 풍경이다.


그러나 강 한가운데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다. 중국과 북한을 가르는 국경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 보는 산과 강은 하나의 자연경관처럼 이어져 있지만 행정적으로는 두 나라가 나뉜다. 두만강을 따라가는 여행에서 자연의 강이 ‘국경의 강’으로 다가오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숭선 일대에는 사람의 흔적도 오래전부터 남아 있다. 숭선진 원펑촌(元峰村)의 대동유적(大洞遗址)은 구석기시대 유적으로 지린성 성급 문물보호단위에 포함돼 있다. 보호구역은 홍치허와 두만강이 만나는 일대까지 이어진다. 오늘날 작은 국경마을이 자리한 두만강 상류가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아온 공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최근 숭선의 모습에는 또 다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지린성의 국경도로 G331이 관광노선으로 정비되면서 한적했던 국경지역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린성의 G331 구간은 지안에서 출발해 백두산 일대를 돌아 안도·화룡·용정·도문을 거쳐 훈춘까지 이어진다. 숭선에도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 구역이 조성되고 있다.


관광은 주민들의 생활에도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 숭선진에서는 농가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소규모 재배 등 ‘정원경제’를 육성하고 있으며, 170여 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화룡시는 숭선을 포함한 국경마을을 관광과 특산물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역으로 키우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올해도 변화는 계속되고 있다. 화룡시는 남평과 숭선 두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객 서비스 시설과 국경마을 정비 등 11개 사업에 7200만위안을 투입하고 있다. 숭선에는 국문 상업거리 조성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관광객이 스쳐 지나가는 국경마을에서 머물고 소비하는 여행지로 바꾸려는 움직임이다.


그래도 숭선을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은 두만강이다. 백두산 기슭에서 내려온 물이 산과 마을 사이를 지나고, 강 건너 북한의 산줄기가 그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화려한 도시도, 넓은 강변 광장도 없다. 대신 두만강 상류가 가진 거친 산세와 국경마을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숭선을 지나면 물길은 다시 동쪽으로 향한다. 강은 조금씩 넓어지고 주변의 마을도 많아진다. 그 길 끝에서 만나게 되는 다음 장소는 용정(龙井)이다. 조선족 이주와 교육, 항일운동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도시다.


두만강을 따라가는 두 번째 여정은 숭선에서 잠시 멈추고, 이제 용정으로 향한다.

ⓒ 인터내셔널포커스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추천뉴스

  • 中 9월 출입국 규정 강화…외국 국적 취득 뒤 ‘중국 호적 유지’ 괜찮나
  • [광복 81주년]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무엇을 되찾았나
  • 하루 22개 초등학교가 사라진다…중국 교육, 저출산이 바꾸는 미래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두만강을 따라 걷다 ②] 백두산 아래 첫 국경마을, 화룡 숭선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