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베트남 관광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크게 늘고 있다. 가까운 거리와 저렴한 물가, 다낭·냐짱·푸꾸옥 등 경쟁력 있는 휴양지가 강점이다. 그러나 일부 국경검문소와 공항에서의 비공식적인 ‘팁’ 요구 등 중국 관광객의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국가통계당국에 따르면 2025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은 21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은 최대 관광객 송출시장으로 자리 잡으며 베트남 관광산업 회복을 이끌었다.
중국인들이 베트남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 주요 도시와 하노이·호찌민·다낭·냐짱 등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확대됐고 중국 남부에서는 육로 방문도 가능하다. 비교적 저렴한 숙박비와 음식값 역시 짧은 해외여행을 원하는 관광객에게 매력적이다.
출입국 편의성도 높아졌다. 베트남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최장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단수 또는 복수 전자비자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증가와 함께 일부 국경과 공항에서 입출국 담당 직원이 이른바 ‘통관 팁’을 요구한다는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주베트남 중국대사관은 2024년 2월 자국민들로부터 베트남 입국 과정에서 현지 국경 직원에게 ‘팁’을 요구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사관은 베트남 관계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고 관련 행위에 대한 단속 강화를 요구했다.
또 베트남 정부가 국경과 공항 공무원의 ‘팁’ 수수를 금지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출입국 과정에서 별도의 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당한 요구를 받을 경우 이를 거부하고 창구 번호와 직원 정보, 발생 시간 등 증거를 확보하도록 당부했다.
다만 이러한 사례를 베트남 사회 전체의 ‘반중 정서’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부 공무원의 부당 행위나 관광지의 바가지요금은 행정 관리와 관광 서비스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특정 사례만으로 베트남인 전체가 중국 관광객에게 적대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베트남으로서도 중국 관광시장의 중요성은 크다. 반면 중국 관광객의 선택지는 넓어지고 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들도 비자 장벽을 낮추고 항공편을 확대하며 중국 관광객 유치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결국 베트남이 중국 관광객을 장기간 붙잡으려면 저렴한 가격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경과 공항에서의 투명한 행정과 관광지의 명확한 가격 표시, 신속한 분쟁 처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관광객 2000만 명 시대에 들어선 베트남에 이제 ‘가성비’만큼 중요한 경쟁력이 생겼다. 한 번 찾는 여행지가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관광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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