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1976년 4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에서 태어난 조선족 과학자 박세룡(朴世龙)은 오늘날 중국을 대표하는 생태·기후변화 연구자이자 세계적인 탄소순환 분야 석학이다. 현재 베이징대학교 부총장과 도시환경학원 교수, 탄소중립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으며, 중국과학원(CAS) 원사와 개발도상국과학원(TWAS) 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자연과 맞닿아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환경 변화에 관심을 키웠고, 그 호기심은 세계 기후과학을 이끄는 연구자의 길로 이어졌다.
베이징대학교에서 환경과학을 전공한 그는 학사부터 박사까지 전 과정을 마친 뒤 20여 년 동안 육상생태계와 기후변화의 상호작용을 연구해 왔다. 2021년 중국과학원 원사에 선출됐으며 당시 가장 젊은 원사 가운데 한 명으로 주목받았다. 이듬해에는 개발도상국과학원 원사에도 선출되며 국제 학계에서도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
박세룡의 대표 업적은 중국 육상생태계의 탄소흡수 능력을 정량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산림과 초지, 습지 등이 흡수하는 탄소 규모를 과학적으로 산출해 중국의 '2060 탄소중립' 전략에 필요한 조림과 산림관리 정책의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지구온난화 속에서 식생이 확대되는 '지구 녹화(Global Greening)' 현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기후변화와 식생의 계절 변화, 생산성, 탄소흡수 기능을 연결하는 새로운 연구모델을 제시해 글로벌 기후변화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위성 원격탐사와 현장 생태조사, 생태모델을 결합한 연구의 권위자로도 평가받는다. 방대한 관측자료와 정밀 분석기법을 활용해 탄소순환을 규명하고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러한 성과는 탄소중립 정책 수립과 국제 기후변화 대응의 과학적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 성과는
박세룡은 중국청년과학기술상, 개발도상국과학원 지구과학상, 과학탐색상 등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베이징대학교 부총장으로서 기후·생태·에너지·인공지능을 융합한 연구체계 구축과 차세대 과학자 양성, 산학협력을 이끌고 있다. 그는 연구가 논문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과 인류 공동의 기후위기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는 신념 아래 기초과학과 사회적 실천을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학계는 박세룡을 화려한 이론보다 관측과 실증을 중시하는 과학자로 평가한다. 현장 조사와 위성 자료를 끊임없이 대조하며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높여 온 그의 연구 철학은 중국 기후과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용정에서 출발한 조선족 청년이 세계적인 기후과학자로 성장한 그의 여정은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이 만들어 낸 결실이며, 그는 오늘도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길을 과학으로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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