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최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인도가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국보다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는 최근 논평에서 "인도가 장기적으로 경제 대국을 목표로 한다면 미국보다 중국과의 협력이 더 큰 실익을 가져올 수 있다"며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실용주의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 분쟁과 지정학적 경쟁으로 오랜 기간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양국은 갈등 관리와 경제 협력 확대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관계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후 양국은 직항 노선 재개와 함께 관광·비즈니스·언론 분야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비자 편의 제공에 합의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관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자석과 비료, 터널 굴착 장비 등 일부 품목에 대한 수출 제한을 완화했고, 인도 역시 중국 기업 투자 규제를 일부 조정하며 경제 협력의 여지를 넓히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러한 조치들이 양국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수준은 아니지만, 상호 불신 속에서도 실질적 이익을 우선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의 외교 기조 변화가 인도의 전략적 계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파키스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을 당시 휴전 중재 역할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파키스탄과의 관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외교적 소통 창구 역할을 수행하며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점 역시 인도 입장에서는 주목해야 할 변수로 평가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의 영향력에 대응하려는 국가들에게 중국과의 협력은 현실적인 선택지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며 "인도가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면 중국과의 협력 확대가 상당한 전략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사에서는 캐나다 사례도 함께 언급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정 재협상과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전통적 동맹국인 캐나다도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및 유럽과의 경제 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캐나다와 중국 간 경제 관계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양국 모두 교역 확대를 위한 실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국과 인도, 중국과 캐나다 관계가 동시에 개선되는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통상 정책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 내 대중 강경 기조에도 일부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에서 미국 측이 과거보다 미중 관계 안정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을 주목했다.
매체는 미국의 전략적 우선순위 변화 여부에 따라 일본과 필리핀, 대만 당국 등이 추진해 온 대중 견제 구도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과 갈등을 이어왔던 국가들조차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실용적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며 "미중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각국은 자국의 경제적·전략적 이익을 중심으로 보다 유연한 외교 노선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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