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의 레바논·가자 군사작전 중단 요구…중동 긴장 고조에 국제 에너지 시장 촉각
[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 정세가 다시 중대한 분기점에 들어섰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미국과 진행해오던 간접 대화까지 중단하면서 지역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이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과 이른바 '저항의 축(Resistance Axis)' 세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도 추가 대응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측은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및 가자지구 군사작전 확대가 사태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철수하고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서의 군사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미국을 포함한 어떤 국가와도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란 협상 대표단은 최근 중재국을 통해 이어오던 미국과의 간접 대화를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핵 문제와 제재 완화 등을 둘러싸고 유지돼 온 외교 채널이 사실상 멈춰섰음을 의미한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화하고 있으며, 가자지구에서도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은 중동 지역 전반의 휴전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교장관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느 한 전선에서 휴전이 무너진다면 모든 전선의 휴전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 합의 위반으로 발생하는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이 이 항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만약 이란이 실제로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과 해운 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주요 원유 수입국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긴장이 확산될 경우 홍해 항로를 이용하는 유럽·아시아 간 물류망에도 추가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예멘 후티 세력의 선박 공격으로 일부 해운사들이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지정학적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현재까지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공식 결정했다고 발표한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이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한 정치·군사적 압박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확대될 경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지면서 국제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역시 향후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외교적 대화 채널이 위축될 경우 지역 긴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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