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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만찬장 '진주만 설전'…트럼프·다카이치 충돌설 파장

  • 화영 기자
  • 입력 2026.06.2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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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기간 제기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간 '진주만 설전' 논란을 역사적 배경과 함께 재구성한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이에 이례적인 언쟁이 벌어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갈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논란은 역사 인식 문제와 미·일 동맹의 미묘한 균열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언론과 프랑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논란은 G7 정상회의 첫날 만찬 자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 소속 기자는 프랑스 공영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이를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과 비교했고, 이에 다카이치 총리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두 정상 간 격한 설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분위기가 상당히 격앙되면서 일부 참석 정상들이 중재에 나섰고, 이후 상황이 가까스로 진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내용은 외신 기자의 증언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미국과 일본 정부 모두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이 주목받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진주만 공격을 언급하며 일본을 겨냥한 발언을 여러 차례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방미 중이던 다카이치 총리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 동맹국에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질문을 받자 "어떤 나라보다 일본이 기습공격을 잘 이해할 것"이라며 진주만 사건을 거론했다. 당시 일본 언론은 이를 외교적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흥미로운 점은 설전설이 제기된 직후에도 양국 정상이 별도의 비공식 회담을 진행했다는 사실이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두 정상은 약 5분간 만나 미국·이란 양해각서 체결 문제와 관세 협력, 인도·태평양 정세, 중국 문제, 중동 안보 상황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향후에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G7 폐막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참여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다카이치 총리를 "나의 가장 큰 팬"이라고 표현하며 우호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불만과 친밀감을 동시에 드러내는 특유의 협상 스타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국내 정치권의 반응도 엇갈린다. 야당은 정부가 미국의 중동 정책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대미 추종 외교라고 비판했다. 반면 여권은 동맹 관리와 지역 안정을 고려한 현실적 외교라고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의 핵심이 단순한 말다툼 자체보다 역사 인식 문제에 있다고 보고 있다. 진주만 공격은 미국에서는 '기습공격'의 상징으로, 일본에서는 전쟁사와 국가 정체성 문제와 연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따라서 정상 간 공개 석상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될 경우 외교적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 견제, 인도·태평양 전략, 반도체 공급망, 관세 협상 등 주요 현안에서 협력하고 있는 미·일 관계를 고려하면 이번 논란은 양국 동맹이 견고해 보이면서도 역사 문제와 전략적 이해관계가 충돌할 경우 언제든 민감한 균열이 드러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양국 정부는 갈등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제기된 이번 논란은 미·일 동맹의 현주소와 역사 인식의 민감성을 다시 한번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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