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이 이란 전쟁을 둘러싼 국제 갈등 속에서 군사 개입에는 선을 긋는 대신 외교적 중재자로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비판 수위도 높이며 중동 질서 재편 국면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란이 중국에 안전보장을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직접적인 확인을 피했다. 다만 그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은 줄곧 휴전과 평화 회복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모든 평화적 해결 시도를 지지하고 각국과 협력해 중동 안정 회복에 계속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군사 개입 가능성은 차단하면서도 외교적 영향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한 발언으로 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주 내 이란을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중국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마오 대변인은 “군사적 수단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충돌 확대는 어느 국가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즉각적인 군사 행동 중단과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중국은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겨냥했다. 마오 대변인은 “해협 통항 차질의 근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라며 “휴전 없이는 국제 해상 운송 안전도 보장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로, 봉쇄 여부에 따라 국제 유가와 물류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스리랑카·방글라데시·베트남 등이 중국에 연료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다만 중국 측은 “글로벌 에너지 불안의 근본 원인은 중동 정세 긴장”이라며 “군사 충돌을 멈추는 것이 세계 경제 충격을 막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문제 역시 외교·안보 문제와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중국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간 갈등 중재에 나섰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확인할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국은 중국의 이웃 국가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지한다”며 “계속해서 조정과 중재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이란 내 학교와 교수들이 공격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은 “민간인과 민간 시설 공격에 반대하며, 특히 학교 공격은 국제 인도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며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과 협상 재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에서 중국은 군사행동 반대, 대화 촉구, 미국·이스라엘 책임론이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이란과의 군사 협력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중재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 드러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중동 문제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동시에 미국 중심 질서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BEST 뉴스
-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사우디 3월 원유 수출 ‘반토막’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호르무즈 해협 항로가 사실상 차질을 빚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계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유조선 추적 데이터 기준 사우디의 3월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333만 배... -
북한, 헌법 명칭 수정…‘사회주의’ 공식 삭제
[인터내셔널포커스] 북한이 헌법 명칭에서 ‘사회주의’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국가 체제의 공식 명칭에서 핵심 이념 용어를 뺀 것으로, 그 배경과 의도를 둘러싼 해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3일 열린 제15기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 둘째 날 회의에서 헌법 개정안... -
“좋든 싫든 중국은 인정해야”… 트럼프, 중국 제조업 성과 파격 재평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27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 파에나 포럼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통신) [인터내셔널 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 -
美 “4월 9일 전쟁 종료 목표”… 이란전 ‘3주 시한’ 설정설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오는 4월 9일까지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관영 매체 중국신문망은 2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Ynet)을 인용해, 한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가 “미국이 4월 9일을 전쟁 종료 목표 시점으로 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
중동 1억명 식수 끊길 수도…이란 초강수
[인터내셔널포커스] 이란이 걸프 국가들의 ‘생명선’으로 불리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보복 공격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걸프 국가들에 담수화 시설은 사실상 생존 기반이라는 점에서, 이번 위협은 단순한 군사 대응을 넘어선 치명적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
“中, 10년 내 美 추월 가능”… 홍콩대 리청 교수 전망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경제가 향후 10년 안에 미국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의 무게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미국의 정책 리스크가 스스로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진단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5일, 홍콩대 현대중국·세계연구센터(CCCW) 창립 소장이...
NEWS TOP 5
실시간뉴스
-
중동 위기 속 UAE·러·스페인·베트남 잇단 방중…“중국 역할 확대 기대”
-
美 민주당, 국방장관 탄핵안 발의…“이란 군사작전 책임” 공방 확산
-
“이란 작전에 中 위성 활용됐나…논란 확산”
-
시진핑·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 회담…“중·베 운명공동체 구축 가속”
-
스페인 총리, 칭화대 연설 “400년 전 지도 시각으로 중국 보지 말라”
-
英, “호르무즈 봉쇄 반대”…美와 온도차 뚜렷
-
교황 “트럼프와 논쟁 원치 않아…전쟁 반대 목소리는 계속 낼 것”
-
국민당 주석 정리원, 中 전기차 체험까지…6일 대륙 일정 마치고 타이완 복귀
-
트럼프 반대에 英 ‘차고스 제도 반환’ 보류…미국 승인 변수 부상
-
“2년 전과 다르다”…급변한 북한, 미국 전략 시험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