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석해 보는 한·중 양국 여객선 침몰 '대형참사'
■ 김철균
6월 5일 저녁 21시경(현지 시각), 중국 양즈강에 침몰되었던 호화여객선 “둥팡즈싱(东方之星) 호”가 물위로 인양되었다. 지난 1일에 침몰되어 꼭 닷새만에 수면위로 떠오른 셈이다.
순간, 조난당한 수많은 승선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또 남의 일 같지를 않지만 침몰 닷새만에 거대 여객선을 물위에 떠올려 놓고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중국정부의 과단한 사고 뒤 조치에 탄복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면서 약 1년 전인 지난해 4월 16일, 한국 진도 부근의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참사를 머리속에 떠올리게 된다.
한국의 “세월호” 침몰사건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0분경, 한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당시 “세월호”에는 도합 476명의 승선인원이 있었으며 여객선이 완전히 침몰된 날자는 4월 18일이었다.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된 뒤 오랫동안의 수색작업을 거쳐 나온 집계에 따르면 사망자가 295명에 달하고 실종자가 9명이었다.
다음 중국의 “둥팡즈싱호” 배의 항행도중 강풍을 만나 거의 어떻게 손을 쓸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번져졌으며 구조된 14명 외 기타의 모든 승선자가 조난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의 “세월호”참사와 중국의 “둥팡즈싱호”의 참사ㅡ 둘 다 막대한 인명피해를 낸 대형참사이지만 사건경위와 사건 뒤의 정부측의 조치 등을 보면 다른 면이 많은 것 같다.
첫째, “세월호”는 연해지만 그래도 바다에서 일어난 참사였고 “둥팡즈싱호”는 아무리 큰 강이었지만 그래도 강이지 바다는 아니었다.
둘째,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되기까지는 근 3일간의 시일이 걸렸고 “둥팡즈싱호”는 순식간에 번져지면서 침몰시간도 아주 빨랐다.
셋째, 지금까지의 분석에 따르면 “둥팡즈싱호” 참사는 순 사고라는 판단이 기본적으로 서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의문점이 여러 가지로 뒤따르고 있고 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는 그 점이다.
넷째, “둥팡즈싱호”는 침몰 닷새만에 물위로 인양되었지만 “세월호”는 사고발생 1년여가 지난 오늘까지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상의 몇가지를 통해 분석해 보노라면 다같은 참사에 대한 한중 양국 정부측의 후속조치에도 의문점이 적지 않게 생긴다. 즉 중국측은 사고가 발생한 즉시로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지만 한국정부측의 사고발생 뒤 움직임은 많은 의문점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된 시일이 4월 18일이라면 한국의 구조선박들과 헬기 등이 집중동원되어 구조에 진력해야 할 것이고 또한 그러노라면 피해인명을 최저한도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나 그럼에도 295명의 피해자가 나왔다는 것은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바다이기에 육지보다 구조작업이 힘들고 늦어질 수는 있으나 그래도 한국정부측으로부터 구조행동에 동요하거나 늦장을 부렸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한국정계에서는 “세월호”의 인양을 놓고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월호”의 인양작업으로 말하면 해상에서의 작업이기에 중국 양쯔강에서 “둥팡즈싱”을 건져올리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세월호”를 반드시 인양해야 하며 또한 인양된 “세월호”의 모습으로 국민들한테 진실을 밝혀야 함이 마땅할 것이다.
(본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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