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알리바바와 마윈은 오랫동안 한 묶음처럼 불렸다. 회사를 떠난 지 시간이 흘렀지만 알리바바를 이야기할 때 여전히 마윈의 이름이 따라붙는다.
요즘 알리바바에서는 다른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에디 우(Eddie Wu·우융밍) 최고경영자(CEO)다.
우는 알리바바의 역사를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이다. 1999년 창업에 참여한 공동창업자 가운데 한 명으로, 당시 그의 몫은 기술이었다. 이후 알리페이와 타오바오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고 검색과 광고, 모바일 사업도 거쳤다.
마윈과 함께 회사를 세웠지만 대중에게 알려진 정도는 전혀 달랐다. 마윈이 해외 행사와 언론에 등장하며 알리바바의 얼굴 역할을 했다면 우는 회사 안에서 기술과 사업을 맡는 시간이 길었다. 알리바바를 잘 아는 사람에게는 익숙했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이었다.
그가 전면에 나온 것은 2023년 9월 알리바바그룹 CEO를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알리바바가 돈과 인력을 쏟는 곳도 뚜렷해졌다. AI와 클라우드다. 자체 AI 모델 큐원(Qwen)을 키우고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렸다. 최근에는 자체 AI 반도체까지 내놓으며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압사라 콘퍼런스는 이런 변화를 한꺼번에 보여준 자리였다. 알리바바는 차세대 AI 반도체 '전우(Zhenwu) V900'과 새로운 AI 모델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큐원의 후속 모델 규모를 최대 5조~10조 개 파라미터까지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자상거래로 출발한 회사가 이제 AI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돌릴 반도체와 클라우드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우가 CEO를 맡은 뒤 알리바바에서 벌어진 변화다.
그의 기술 경력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속에서 AI에 필요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알리바바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자체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는 데는 이런 사정도 깔려 있다.
우의 이름도 회사 밖에서 부쩍 많이 보인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시사주간지 TIME이 선정한 'TIME100 AI'에 포함됐다. 한때 마윈 뒤에서 기술을 맡았던 창업 멤버가 이제 세계 AI 업계가 지켜보는 경영자 가운데 한 명이 됐다.
아직 결과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AI와 데이터센터에는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고 자체 반도체 역시 실제 성능과 시장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알리바바가 계획대로 AI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앞으로 확인할 대목이다.
에디 우가 알리바바에 합류한 지 27년이 흘렀다.
1999년에는 창업팀의 기술자였다. 2026년에는 그가 알리바바의 방향을 정하고 있다.
마윈의 이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공동창업자가 이제 알리바바의 가장 앞자리에 섰다.
BEST 뉴스
-
결핵균의 생존 비밀을 쫓다…세계적 과학자가 된 한인 2세 혜란 다윈
[인터내셔널포커스] 인류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결핵균의 생존 비밀을 추적하며 세계적인 미생물학자로 자리 잡은 한국계 과학자가 있다. 미국 뉴욕대(NYU) 그로스먼 의과대학 미생물학과의 혜란 다윈(K. Heran Darwin) 교수다. 다윈 교수의 연구는 결핵을 일으키는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이 어떻... -
허영만, 중환자실 이송 두 달 만에 전해진 근황…“병원서 천천히 회복 중”
▲ 낙상 사고 이후 병원에서 회복 중인 허영만 화백을 형상화한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낙상 사고로 중환자실에 이송됐던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근황이 약 두 달 만에 전해졌다. 방송 등 대외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를 이어온 허 화백은 현재 병원에... -
외교관에서 한미 법률 현장으로…권성환의 새로운 도전
▲ 권성환 UC어바인(UCI) 법대 코리아 법률센터 신임 사무총장이 LA총영사관 부총영사로 재직하던 당시 공식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20여 년간 외교관으로 활동한 뒤 미국에서 국제관계와 법학을 공부했으며, 9월 1일부터 UCI 코리아 법률센터 사무총장으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다. [자... -
LA 한인 이민자 가정서 우주까지…한국계 조니 김, NASA 떠나 美해군 복귀
[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인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해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과 의사, 조종사를 거쳐 우주까지 다녀온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이 약 10년간 몸담았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떠나 미 해군 현역으로 복귀한다. NASA는 27일(현지시간) 조니 김이 NASA 근무를 마치고 해군 ... -
트럼프에 “멕시코는 식민지 아니다”…과학자 출신 셰인바움은 누구인가
[인터내셔널포커스] “멕시코는 어떤 외국의 식민지도, 보호령도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선을 그은 사람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다. 트럼프가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 등의 영토를 미국 국기 색으로 표시한 지도를 공개하자 셰인바움은 멕시코가 자유롭고 독립된 ... -
네이비실에서 의사·우주비행사까지…조니 김, 끝없는 도전의 인생
[인터내셔널포커스] 전쟁터를 누비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은 의사가 됐다. 다시 조종석에 앉았고 마침내 지구를 떠나 우주까지 날아갔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출발점이었던 미 해군으로 돌아간다.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의 이야기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7일(현지시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