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배우 왕어우(王鸥·43)가 자신이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 연예계에서 여성 스타의 결혼과 출산 문제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왕어우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현재 아이 한 명을 혼자 양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가 자신의 삶에 찾아온 소중한 존재라는 이야기는 했지만 결혼 여부나 아이 아버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어린아이의 사생활이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예전 같았으면 유명 여배우가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논란이 됐을 일이다. 실제 중국 연예계에서는 여성 스타의 출산 사실이 알려질 때마다 상대가 누구인지, 결혼했는지를 둘러싼 추측이 꼬리를 물었다.
왕어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개 직후 중국 온라인에서는 아이 아버지를 둘러싼 여러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당사자가 밝히지 않은 사생활을 굳이 파헤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과 아이의 신상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중국 매체들이 왕어우의 공개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연예계에서는 결혼이나 배우자 문제와 별개로 자녀가 있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하는 여성 연예인이 잇따랐다.
배우 러이자(热依扎)는 결혼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고, 왕쯔원(王子文)도 방송에서 아들이 있다고 밝혔다. 가수 장비천(张碧晨)과 화천위(华晨宇)는 2021년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큰 화제가 됐다. 대만 출신 연예인 우잉제(吴映洁·귀귀) 역시 딸을 출산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물론 이들의 상황을 하나로 묶을 수는 없다. 출산 과정과 상대방과의 관계, 현재 가족 형태가 모두 다르다. 왕어우 역시 아이 아버지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은 만큼 온라인에서 거론되는 특정 인물과 연결해 단정할 근거는 없다.
오히려 눈여겨볼 대목은 중국 대중의 반응이다.
과거 여성 연예인의 출산 소식이 전해지면 관심은 곧바로 '남편은 누구인가', '왜 결혼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으로 옮겨가곤 했다. 지금도 이런 시선은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옆에서 "굳이 밝힐 필요가 있느냐", "아이와 엄마의 삶을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연예인들의 대응 방식도 달라졌다. 사생활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모든 것을 설명하기보다는 공개할 부분과 공개하지 않을 부분을 스스로 나누는 경우가 늘었다.
왕어우도 자신이 엄마라는 사실까지는 직접 알렸지만 가족관계 전체를 설명하지 않았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의 아버지와 가족사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선을 그은 셈이다.
그렇다고 중국에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의 출산이나 다양한 가족 형태가 아무런 논란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왕어우의 공개 이후에도 상대방을 찾으려는 추측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장면은 있다.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는 질문 옆에서 '그걸 왜 대중이 알아야 하느냐'는 반문도 함께 나온다는 점이다.
왕어우의 '엄마 선언'이 중국 온라인에서 계속 회자되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한 여배우의 출산 자체보다 유명인의 결혼과 가족, 사생활을 어디까지 대중의 영역으로 볼 것인가라는 질문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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