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대표 음식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가 중국산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부 시스템에 시험 도입하면서 미·중 AI 경쟁이 기술력을 넘어 국가안보와 공급망 이슈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의회는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중국 AI 활용 실태와 보안 검증에 착수했다.
도어대시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개발한 Kimi K2.6을 사내 AI 기반 코드 검토(Code Review) 시스템에 시험 도입했다. 이 사실은 공동창업자인 앤디 팡이 지난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Kimi K2.6이 OpenAI와 Anthropic 모델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도어대시는 북미 수천만 명의 이용자와 수백만 개의 음식점을 연결하는 미국 대표 배달 플랫폼이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AI 기반 물류·주문 처리 기술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일상과 밀접한 기업이 중국 AI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도 커졌다.
Kimi K2.6은 프로그래밍과 코드 생성·검토, 장문 문맥 처리에 강점을 가진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이다. 오픈소스 기반으로 높은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개발자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도입 사실이 공개되자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의 존 물레나르 위원장과 국토안보위원회의 앤드루 가바리노 위원장은 도어대시 최고경영자(CEO) 토니 쉬(Tony Xu)에게 중국 AI 모델 사용 현황과 보안성 평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회사가 사용하는 중국 AI 모델 목록과 안전성 검증 결과는 8월 14일까지, 관련 담당 임직원에 대한 의회 설명은 8월 21일까지 요청했다.
도어대시는 이에 대해 "미국의 AI 경쟁력 강화를 지지하며 AI의 혜택이 소수 기업에 그치지 않고 미국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중국산 AI 모델이 가격과 성능 경쟁력을 갖췄더라도 핵심 디지털 인프라에서 해외 AI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국가안보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보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백도어(Backdoor)'나 특정 조건에서 작동하는 '슬리퍼 에이전트(Sleeper Agent)'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현재까지 이를 입증할 공개적인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AI 기술의 정치화와 기술 봉쇄에 반대하며 국제 협력과 기술 공유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도어대시는 미국 정부 기관에서도 이용된 사례가 있다. 올해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에서 도어대시 배달원을 맞이하는 장면이 미국 방송을 통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논란이 AI 경쟁이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보안성 검증, 데이터 주권, 공급망 안정성, 규제 대응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이번 도어대시 사례는 기업의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안보와 공급망 관리, 산업 전략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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