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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의 '캐나다' 되나"…영구 상호 무비자 논의 본격화

  • 허훈 기자
  • 입력 2026.07.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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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국경 출입국 심사장에서 양국 여행객들이 입국 절차를 밟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미지. 양국은 영구 상호 무비자 제도 도입 가능성을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영구 상호 무비자 제도 도입 가능성을 공식 논의하면서 양국 협력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관광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에너지와 물류, 투자까지 아우르는 경제 협력의 폭이 한층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7월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영구 상호 무비자와 관련해 러시아 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도 양국 국민의 왕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양국 모두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영구 무비자가 최종 합의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국은 이미 비자 장벽을 단계적으로 낮춰왔다. 중국은 러시아 일반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무비자 정책을 2027년 말까지 연장했고, 러시아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통령령을 통해 중국 국민에 대한 동일한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정책에 힘입어 양국 간 관광과 비즈니스 교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2030년까지 중국 관광객 유치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한 상태다.


경제 협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와 러시아 정부 자료를 보면 중·러 교역은 최근 수년간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중국의 핵심 원유·천연가스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수출 시장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중국의 전략적 비중은 더욱 커졌고, 양국은 에너지와 철도, 항만, 국경 물류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일부 해외 언론은 러시아를 '중국의 캐나다'에 비유했다. 캐나다가 미국의 최대 에너지 공급국인 것처럼 러시아가 중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두 관계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중국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으로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아시아 시장, 특히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구 상호 무비자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변화는 인적 교류 확대다. 관광객 증가뿐 아니라 기업인의 이동과 투자, 문화·교육 교류도 한층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북극항로 개발과 극동지역 인프라 구축, 에너지 파이프라인 사업까지 맞물리면 양국 경제 협력은 지금보다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러 물류 협력이 확대되면 동북아 물류 경쟁 구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북극항로 개발이 본격화될 경우 부산항을 비롯한 국내 항만의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공급망 변화 역시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할 변수로 꼽힌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영구 상호 무비자 협상이 실제 제도 도입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동시에 '시베리아의 힘 2' 천연가스관과 북극항로, 극동 개발 등 대형 협력 사업이 어떤 속도로 추진될지도 중·러 관계의 다음 단계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양국 협력이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따라 동북아 경제와 에너지 지형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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