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이집트가 2026 FIFA 월드컵 32강전에서 호주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를 거두며 16강 무대에 올랐다.
이집트는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32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다 우승(7회)을 자랑하면서도 월드컵에서는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던 이집트가 마침내 새로운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은 이집트의 흐름이었다. 전반 13분 에맘 아슈르가 침착한 마무리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이집트는 중원에서 짧고 정확한 패스를 이어가며 경기의 템포를 조절했고, 호주는 빠른 측면 역습으로 맞섰다. 후반 55분 모하메드 하니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이집트는 흔들리지 않고 조직적인 수비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연장전까지 균형을 유지했다.
경기 기록도 이집트의 우세를 보여준다. 점유율은 58% 대 42%, 패스는 696개 대 518개, 패스 성공률은 89% 대 83%를 기록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호주가 슈팅 수에서는 15-14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유효슈팅은 이집트가 4-3으로 우위를 보였고, 코너킥도 7-4로 앞서며 꾸준히 공격을 이어갔다.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호주는 첫 번째 키커 해리 수타와 네 번째 키커 루카스 헤링턴이 실축하며 흔들렸고, 이집트는 마흐무드 사베르, 라미 라비아, 모하메드 살라, 호삼 압델마지드가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했다. 결정적인 순간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과 골키퍼의 선방이 승부를 갈랐다.
이번 경기에서 주장 모하메드 살라는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공격 전개와 경기 조율에서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직접 득점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리고 상대 수비를 끌어내며 팀 공격의 균형을 유지했다. 경기 종료 후 호삼 하산 감독은 대형 이집트 국기를 들고 선수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고, 선수들은 관중석을 돌며 역사적인 승리를 함께 기념했다.
반면 호주는 특유의 활동량과 압박으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데다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내용은 대등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이집트가 한 수 앞섰다.
이번 승리로 이집트는 오랜 월드컵의 한을 풀며 아프리카 축구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자신감을 얻은 이집트가 16강에서도 탄탄한 조직력과 끈끈한 수비를 앞세워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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