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2026년 대학입시(가오카오) 작문 문제들이 공개되면서 교육계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작문 주제는 단순한 지식 평가를 넘어 계획과 실천, 깊이 있는 독서, 창의적 사고, 그리고 과학기술 시대의 인간상을 성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계획과 노력의 관계 묻는 전국권 작문
전국권 제1문항은 “발전에는 계획이 필요하고, 차근차근 실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제시문을 바탕으로 「계획 세우기와 공들이기(做规划与下功夫)」를 주제로 한 논설문 작성을 요구했다.
수험생들은 목표 설정의 중요성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꾸준한 실천의 가치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했다. 명확한 논지와 충분한 근거, 합리적인 논증이 요구되면서 사고력과 논리 전개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로 분석된다.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서술하는 ‘함영저화’
제2문항은 중국 고전 표현인 ‘함영저화(含英咀华)’를 주제로 출제됐다.
‘함영저화’는 꽃을 입에 머금고 향기를 음미하듯 시문이나 예술작품의 정수를 반복해서 되새기고 깊이 이해하는 과정을 뜻한다.
수험생들은 독서, 예술 감상, 또는 삶의 경험 가운데 인상 깊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서사문을 작성해야 했으며, 세밀한 묘사와 진솔한 체험을 통해 깊이 있는 사유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었다.
톈진 “조(调)” 한 글자로 창의성과 사고력 평가
톈진시 작문 문제는 한 글자 ‘조(调)’에 담긴 의미를 활용했다.
제시문은 화가가 색을 조합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과 남수북조(南水北调) 사업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사례를 소개하며, ‘조’가 순응과 창조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서술해야 했으며, 주제 선정과 문체 선택에 비교적 넓은 자유가 주어졌다.
교육계에서는 이 문제가 현실에 적응하는 능력과 기존 틀을 넘어 새로운 길을 만드는 창조적 사고를 함께 평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 “기술이 바꾸는 상상력” 제시
상하이시 작문 문제는 과학기술과 인간의 상상력을 연결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졌다.
문제는 “모든 사람은 세상에 대한 상상을 갖고 있으며, 과학기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우리의 상상력도 변화시킨다”는 내용을 제시한 뒤 이에 대한 견해와 생각을 서술하도록 했다.
수험생들은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이 인간의 사고방식과 미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었다.
“암기보다 사고력” 강조한 올해 가오카오
교육 전문가들은 올해 작문 문제들이 단순 암기식 학습보다는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그리고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찰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계획과 실천, 깊이 있는 독서, 창조적 문제 해결, 기술과 인간의 관계 등은 현대 사회가 청소년들에게 요구하는 핵심 역량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중국 가오카오에는 약 1,290만 명이 응시했으며, 작문 문제 역시 중국 사회가 미래 세대에게 기대하는 가치와 교육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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