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의 미사일 전력은 예상보다 크게 약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 깊숙이 구축된 ‘미사일 도시’가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 CCTV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현재까지 이란 미사일 발사 장비의 약 절반이 여전히 정상 가동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압도적 승리”를 강조해온 것과는 온도 차가 있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경으로 이란의 ‘지하 미사일 도시’를 지목한다. 수십 미터에서 수백 미터 깊이에 구축된 이 시설은 단순 저장고가 아닌, 발사·보관·이동이 가능한 복합 군사 네트워크다.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이마드’, ‘카데르’ 등 다양한 미사일이 지하 터널에 정렬된 모습이 확인된다. 일부 시설은 산악 지형 내부에 구축돼 외부 식별 자체가 어려운 구조다.
특히 중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야즈드 지역 기지는 대표적인 ‘지하 미사일 도시’로 꼽힌다. 이 시설은 수차례 공습을 받았음에도 핵심 기능은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터널 입구와 환기 시설, 지상 구조물 일부는 파괴됐지만, 지하 깊숙한 핵심 구간은 여전히 온전한 상태라는 평가다.
군사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지질 구조’를 꼽는다. 해당 기지는 약 3억 년 전에 형성된 화강암층을 따라 건설됐으며, 이 암석은 폭발 충격을 흡수·분산하는 특성이 강하다. 미군의 초대형 관통 폭탄조차 깊은 암반을 완전히 파괴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시설 내부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 자동화된 이동 시스템을 통해 미사일이 각 터널과 출구로 이동하며, 발사 후에는 신속히 다시 지하로 복귀한다. 출구 역시 자연 지형에 숨겨져 있거나, 일부는 ‘유인용 가짜 출구’로 활용돼 타격 효율을 떨어뜨린다.
이란의 빠른 복구 능력도 변수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공습으로 일부 통로가 붕괴돼도 수시간 내 재정비가 이뤄지고, 수일 내 정상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복구 체계가 구축돼 있다. 출입구 파괴만으로 전체 시스템을 무력화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같은 구조는 공습의 핵심 목표인 ‘단기간 전력 무력화’를 어렵게 만든다. 일부 시설이 파괴돼도 다른 경로로 기능을 대체할 수 있어, 전반적인 작전 능력은 유지된다. 결과적으로 전장은 단기 결전이 아닌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이란은 하루 평균 15~30발의 탄도미사일과 50~100기의 드론을 분산·파상 방식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일제 공격 대신, 지속적인 타격으로 상대의 요격 자원을 소모시키는 전략이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지하 요새를 무력화하려면 동일 지점에 대한 반복 타격과 정밀 정보, 방공망 제압이 동시에 필요하다”며 “기술적·작전적 난도가 매우 높은 목표”라고 평가했다.
결국 두터운 암반과 분산된 구조, 빠른 복구 능력이 결합된 이란의 ‘지하 미사일 도시’는 공습 속에서도 전력을 유지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건이 유지되는 한, 지하 공간을 둘러싼 공방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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