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허훈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이 금요일 100일째를 맞으면서 세계 지도자들과 전문가들은 난민과 식량 부족, 그리고 더 큰 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위기의 종식을 촉구했다.
3명의 유엔 사무총장의 고문을 지낸 콜롬비아 대학의 제프리 삭스 교수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3월 말부터 거부해온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에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로 확대되는 것을 추진하는 데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삭스는 러시아와 나토 회원국들 사이의 전쟁으로 들어가는 위험한 소용돌이, 그리고 더 많은 우크라이나 영토가 러시아에 빼앗기는 등 분쟁이 계속되도록 하는 두 가지 엄청난 위험을 경고했다.
삭스는"확대를 억제하고 양측에 타협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 중립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조지아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의 수용에 기초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할 때"라며 협상 타결의 결과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정치인이자 전 유엔 사무차장인 에릭 솔하임(Erik Solheim)은 서방이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같은 개발 도상국과 함께 휴전을 촉구하고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공동 플랫폼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국가 주권에 대한 지지와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에 대한 이해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된 글로벌 노력이 협상된 평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28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휴전을 촉구하고 푸틴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푸틴은 모스크바가 키이우와 협상을 계속할 의향이 있음을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최근 이 전쟁이 "협상 테이블에서" 결정적으로 멈출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군사적인 수단으로 잃어버린 영토를 모두 되찾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보로 영토의 일부를 포기해야 한다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과 뉴욕타임스 사설의 제안을 비판했다.
키신저는 지난 5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전쟁이) 쉽게 극복할 수 없는 격변과 긴장을 조성하기 전에 앞으로 두 달 안에 협상이 시작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월 19일 뉴욕 타임즈는 사설을 통해 평화를 위해서는 키이우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모두 되찾는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결정적 군사적 승리는 현실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설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미국과 나토가 러시아와 맞서기 위해 어디까지 갈지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외교협회가 8일 개최한 세미나에서 미국의 몇몇 고위 외교정책 전문가들은 외교의 부재를 한탄하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격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유럽연합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면서도 전쟁으로 인한 경제 타격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딩춘 푸단대 유럽문제연구소 소장은 계속되는 전쟁이 경제와 민생, 통합 측면에서 유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우 양측이 협상을 통해 균형 잡힌 결과를 얻기 위해 자발적이고 현실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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