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최근 ‘중국청년보’는 <‘여다 남소(女多男少)’15개 도시에 적응하기>란 제목으로 된 논평가 궈후이옌(郭慧岩)의 기고문을 실었다.
다음은 기고문 전문.
얼마 전 발표된 제 7 차 중국 전국인구보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3490만 명이 더 많았다. 남자가 많고 여자가 적은 ‘대세’와 반대되는 것은 15개 대도시의 통계연감은 약속이나 한 듯 ‘여다 남소’라는 공통점이 나타났다. 이 15개 대도시 중에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广州)와 선전(深圳) 등 4개 일선 도시뿐 아니라 청두(成都), 난징(南京)과 항저우(杭하州) 등 대도시도 포함됐다.
작가 왕안이(王安忆)는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자와 도시’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도시는 인공적인 자연으로서 시골보다 여성이 살기에 훨씬 적합하다. 도시에서 여성이 농업사회의 한계를 벗어나는 데는 여성의 재치와 지혜가 충분히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부 도시에서 ‘성별역전(性别倒挂 - 성별 거꾸로 걸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도시에는 서비스업이 발달하고 번창하며 여성 일자리도 더 많다. 예하면 판매업종, 교육업종 등에서 여성이 많이 필요하며 이런 일자리에는 여성이 더 친화력이 있고 실행력도 뛰어나며 의사소통이 잘 되는 특성에 부합된다. 그리고 여학생이 전통적으로 앞선 이공계에서도 남학생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결혼, 안착의 경우 일정 연령이 되면 내 집 마련과 안착 등 문제로 대도시를 떠나 중소도시로 내려가 생활비를 절감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이는 객관적으로 대도시의 여다(女多)와 남소(男少)로 이어진다.
더 중요한 이유는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2019년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여성발전요강(2011-2020년)’ 통계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대학교 총 입학률은 2010년의 26.5%에서 2018년에는 48.1%로 빠르게 높아졌다. 2019년 대학원 재학생 중 여성 대학원생은 144만8000명으로 전체 대학원생의 비중이 50.6%에 이르렀다.
여성의 교육수준 향상으로 직장의 안정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된 것은 대도시가 만족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여성이 많은 도시’에서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도시 관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꺼리 낄 필요가 없다. 지금 우리의 많은 도시들은 여성들에게 결코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은 것 같다.
직장에서는 항상 ‘출산’과 ‘승진’이라는 개별적 선택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엄마들은 공공장소에서 모유실(母婴室)을 보기 어렵다. 여자화장실 앞에서는 늘 긴 줄을 서야 하고 여자화장실에서 꼬마 이성(小异性)을 만나는 민망함도 겪어야 한다.
혼자 사는 여성은 더 어려울 수 있다. 올해 초 북경의 한 독거 여학생은 30여 시간 동안 욕실에 갇혔다가 결국 화장실 파이프를 두드려서야 아래층 주민에 의해 구조되었다. 이런 사건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텐데 혼자 사는 불편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성 수부도시에서 혼자 사는 여성으로서 아파도 제때에 병원에 갈 수도 없고 문을 잠그고 샤워를 하면 사고가 생길까 봐 문을 잠그지 못하고…… 요컨대 그 정도의 안정감도 없다. 혼자 사는 게 이렇게 불편하니깐. 그럼 왜 결혼도 안 하고 공동임대(合租)도 안 하고…. 말하고 싶은 것은 뭔가 안정감 있는 방법은 남들과 함께 ‘서로 따뜻하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안전과 문명에 기반을 둔 현대도시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도시 모든 사람에게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지역과 관계없이 도시경영자는 문제를 직시하고 단점을 보완해 도시생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할 책무가 있다.
가임여성들이 기업에서 ‘군더더기’로 취급되지 않도록 하는 실효성 있는 조치가 바로 그 것이다. 법에 관련 규정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좀 더 온기를 갖고 관리할 수 있을지 지혜가 수요된다. 여성의 출산 우려를 해소하는 기업에 대해 일정한 감세 혜택을 주는 등 고무적인 정책을 주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독거노인에 대한 배려 보장을 참조해 독거청년들의 실제 필요에 따라 그녀들이 긴급 시 최단시간 내에 해결이 가능하도록 보장해 주는 식이다.
이는 억지도, ‘너무 예민한 것’도 아니다. 여자가 많고 남자가 적다는 것이 도시발전의 객관적인 사실이라면 도시는 어떻게 여성의 환심을 사야 하는지를 사전에 배워야 할 것이다.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와 보장을 제공해야 한다. 여성들이 좋아야 도시도 좋아지고 도시발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총적으로 사람이야말로 도시의 가장 소중한 자원이며 사람이 있어야 도시에 미래가 있는 것이다.
BEST 뉴스
-
대림동, 극우 반중 시위…시민단체 맞불 집회로 충돌 일촉즉발
[동포투데이] 서울 최대 중국인 밀집 지역인 대림동에서 7월 11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등 극우 성향 인사 약 40명이 반중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Only 尹’(윤석열 복직 요구)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중국은 물러가라”는 등 혐오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중국계 주민들... -
"청도와 세계의 건배"…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 개막
[동포투데이] 중국 산둥성 청도시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7월 18일 밤, 청도 서해안 신구 금사탄 맥주성에서 제35회 청도 국제맥주축제가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청도와 세계가 함께 건배한다"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국제맥주축제는 8월 16일까지 열린다. 개막식 공연은 시청각 예술의 ... -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1회 발표회 성료
[동포투데이]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한국외국어대학교 KFL대학원(원장 김재욱)이 공동 주최한 ‘제11회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발표회’가 7월 14일 오후 1시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대학원 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디아스포라와 세계시민을 잇는 정체성 교육’을 주제로 열... -
“윤석열 전 대통령, 재구속”…로이터 “내란죄 수사 탄력받아”
[동포투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등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7월 10일 재수감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서울중앙지방법원이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은 다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 -
더불어민주당 “모스탄 푸대접으로 한미관계 파탄? 국민의힘 가짜뉴스 비호 그만해야”
[동포투데이]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민의힘 이준우 대변인이 모스 탄(Moss Tan) 씨에 대한 ‘푸대접’이 한미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준우 대변인의 발언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냐”며 공개 질의했다. 김 대변인은... -
태국-캄보디아 국경서 총격전…대사 추방·외교 격하로 번진 군사 충돌
[동포투데이] 태국과 캄보디아가 국경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사실상 단절됐고, 국경에서는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긴장은 하루 만에 외교적 갈등에서 실제 교전으로 확산됐다. 태국 육군은 24일 오전, 캄보디아 북서부 오다르...
NEWS TOP 5
실시간뉴스
-
"AI, 챗봇 넘어 '공장'으로…中, 지능형 생산모델로 세계 시장 재편"
-
갈등 넘은 첫 발걸음… 모디 총리, 5년 만에 중국 방문
-
소문으로만 알던 땅, 마음이 머문 곳… 장쑤 청년이 만난 ‘연변’
-
“핵 없는 세상”의 약속 되새긴 히로시마…피폭 80년, 살아남은 이들의 마지막 증언
-
맥도날드 중국, '현지화 속도'로 1만 개 매장 시대 연다
-
가짜 원사, 진짜처럼 통했다… 완샤오핑 사태가 남긴 질문
-
"中 자율주행차, 세계 도로 누빈다"…두바이부터 룩셈부르크까지 로보택시 진출 가속
-
태국 외교부, 캄보디아 지도자 암살 계획설 전면 부인
-
중국군 수뇌부 ‘줄줄이 실종’…건군 98주년 행사에 상장 7명 불참
-
中 후난 도심서 무차별 칼부림… 2명 사망·3명 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