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화대학 ‘2015 중국축구포럼’ 개최
[동포투데이]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칭화(清华)대학교에서 열린 ‘중국축구포럼’에서 왕쳰(王骞) 연변구단 부국장은 ‘200만명 밖에 안 되는 지역에서 아무리 발전해도 베이징 궈안(北京国安) 이나 광저우 헝다(广州恒大)같은 대형 구단은 될 수 없지만, 한 나라의 축구리그에서 대형 구단도 필요하지만 연변구단 같은 중소형 구단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말했다.

왕쳰은 ‘연변 지역은 인구가 총 210만명이고 그 중에서 조선족 인구가 38%를 차지한다. 변경 지역이고 인구도 적은 탓에 이곳에서 프로축구단은 선천적인 결함을 타고 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최한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다. 프로축구단 입지 선정에 있어서 반드시 인구가 많고 기초인구수가 큰 지역을 선택하라고 했었다. 연변은 200만명 밖에 안 되니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베이징 궈안 이나 광저우 헝다처럼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 나라의 축구리그에 궈안, 헝다 같은 구단도 있어야 겠지만 연변구단 중소형구단도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왕쳰은 “중소형 구단은 십 년, 이십 년이 지나도 리그에서 우승 한번 하기 힘들다. 그러나 십 년, 이십 년 동안 리그에 남아 있는 것 만으로도 성공이다. 기초인구수와 경제조건이 이미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연변구단 같은 작은 구단이 헝다나 궈안을 모방 하다가는 낭패를 보고 말 것이다. 때문에 연변구단은 다른 길을 걸어야 하고 자신의 핵심경쟁력을 찾아내야 한다. 연변구단의 핵심경쟁력은 민족성이다. 연변은 소수민족 지역이어서 단결력이 강하고 팬덤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축구팬은 초급단계와 충성단계가 있다. 초급단계의 축구팬은 팀의 성적이 좋으면 관심을 보이고 선수 이름도 기억하지만 일단 성적이 나쁘면 경기를 보지 않을 뿐더러 관련 제품들은 더욱 구매하지 않는다. 그러나 충성단계의 팬들은 구단에서 내놓는 모든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정책은 찬성, 안 좋은 정책은 비판을 한다. 그들은 항상 구단의 주위에 똘똘 뭉쳐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새로운 선수를 매매 할 때 항상 구단을 응원해준다. 구단이 해야 할 일은 초급단계의 팬들을 충성단계의 팬들로, 축구팀의 팬을 구단의 팬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팬 층이 두꺼워져야만이 연변구단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0억 위안에 달하는 스포츠 판권에 대해서 왕쳰은“현재 중국 슈퍼리그에는 여러 가지 판권이 존재한다. 연변의 유소년 프로그램은 시작도 빨리 했고 성적도 좋아서 80억 중 이미 몇 천만 위안의 투자를 받은 상태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결코 많은 돈도 아니다. 선수들 급여는 10만 위안을 주든 20만 위안을 주든 다 비슷하다. 벌어도 쓸 곳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훈련기지를 세운다거나 각 제대의 코치에게 주어 유소년 배양이라는 순환 속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우리 구단은 선수를 사들여서 생존하는 시스템도 아니고 꼭 우승을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 선수의 급여 구조가 합리적이고 큰 틀이 안정적이면 지출도 일정한 양으로 유지될 것이므로 나중에 80억이 아니라 800억 위안이 된다면 우리는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연변 지역에서 의미가 있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공장이거나 학교, 회사의 운동대회로부터 시작해서, 그 흐름이 단절된 적이 한번도 없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내 축구의 가장 큰 의미는 얼마나 많은 축구스타를 길러내느냐가 아니라 축구라는 운동을 보급시켜 어린 학생들이 커서 축구를 알고 축구 팬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아직도 사회에는 축구가 발로 차는 운동 정도로만 아는 사람이 적지 않은 실태다라”고 연변축구의 긴 역사에 대해 언급했다.
슈퍼리그 승격 후 연변구단의 운영방식에 대해서는‘구단의 운영방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축구는 연변의 정부, 시민과 축구팬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존재다. 축구경기를 시청하는 것은 이미 그들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자금을 투자하여 좋은 서비스를 구매하려고 하고 구단도 정부를 위해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 주려 하고 있다. 투자를 정부가 할 뿐이지 사실 기업이 투자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연변구단은 프로 축구단이고 유한회사다. 다음 해부터 사회 각종 자본들이 들어온다 해도 그들 사이에서 어떤 협력구조를 이루냐 하는 문제지 구단이 변하는 것이 아니다. 운영방식은 계속 유한회사이고 독립적인 법인으로 유지될 것이다.’고 밝혔다.
인턴기자 임동욱
ⓒ 동포투데이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축구굴기’는 실패했다…중국, 이제 아마추어에 열광
[동포투데이] “중국 축구팬이 된다는 건 인내심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약간의 자학적 유머 감각을 요구하는 일이다.” 마케팅 리서치 전문기관 차이나 스키니(China Skinny)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축구의 현실을 이렇게 묘사했다. 한때 ‘축구 굴기’를 외치며 국가 차원의 대대적 투자를 받았던 중국 축구는 오늘... -
바르셀로나, 4400만 유로 ‘콩고 후원’ 논란…“재정인가, 도덕인가”
[동포투데이]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과 체결한 새로운 스폰서십 계약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로고나 후원금 문제가 아니라, 자금이 흘러나오는 정치적 배경과 현재 콩고의 인도적 상황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7월 말, 콩고 정부와... -
"믿을 수 없는 판정, 심판도 수입…중국 축구, 신뢰 회복 가능할까"
“이제 축구도 믿을 수 없다.” 중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최근 자주 들리는 말이다. 단순한 성적 부진이나 경기력 문제가 아니다. 중국 축구가 오랜 기간 묵인해온 불투명한 판정, 정치화된 운영, 그리고 구조적 부패가 마침내 폭발하고 있다. 그 단면이 바로 ‘심판 해외 수입’이라는 전대미문의 조치다. 중국... -
메시 없는 유럽 여행…안토넬라, 바르사 '와이프 군단'과 이탈리아서 재회
[동포투데이]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소가 최근 이탈리아에서 특별한 재회를 가졌다. 그는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절친한 친구들과 함께 유럽에서 휴가를 즐기며 오랜 우정을 다시금 확인했다. 로쿠소는 이번 여행에서 세르지 로베르토의 아내 코랄 시마노비치,... -
“연승은 우연이 아니다”… 연변 홈 9연승, 대륙이 놀란 ‘작지만 강한 팀’의 비결
[동포투데이] “또 이겼다고?” “연변, 요즘 미쳤네!” 2025년 여름, 중국 갑급리그(中甲) 팬들의 온라인 공간은 ‘연변 홈 9연승’이라는 말로 가득 찼다. 연변룽딩(延边龙鼎)은 자그마한 연길시 인민체육장에서 9경기 연속 홈 승리를 이어가며, 그야말로 ‘중국판 안필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창단 6년 차의 ‘신생팀’은 어... -
입단 이틀 만에 계약 해지 위기…中 2부 구단, '막말 논란' 홍콩 대표팀 마이클과 결별 추진
[동포투데이]중국 축구 갑급리그 (2부리그) 쑤저우 둥우(苏州东吴)가 21세 홍콩 축구 대표 선수 마이클 우데부루졸(Michael Udebuluzor)와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은 이틀 전만 해도 자유계약 신분으로 쑤저우 둥우에 합류해 2026년 말까지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지만, 곧바로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