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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만 이어 태평양까지…트럼프 “내 이름 딴 바다 갖자”

  • 김동욱 기자
  • 입력 2026.10.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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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양’으로 부르자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인터내셔널포커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태평양이나 대서양을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양’으로 부르자는 발언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바꾼 데 이어 이번에는 세계 양대 대양까지 거론한 셈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에도 새로운 이름의 바다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언급하며 ‘트럼프양(Trump Ocean)’이나 ‘아메리카양(Ocean of the Americas)’이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이어 “내가 퇴임하기 전에 우리도 바다 하나는 가져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농담 섞인 발언이었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지지자들은 트럼프 특유의 유머로 받아들인 반면, 소셜미디어에서는 국가와 우주의 이름까지 바꾸자는 비꼼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리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을 일으킨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멕시코만을 미국 연방정부 공식 문서에서 ‘미국만’으로 표기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멕시코 정부는 오랫동안 사용해 온 지명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변경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올해 8월에는 미국과 캐나다가 공유하는 온타리오호를 미국 연방정부에서 ‘미국호’로 부르도록 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캐나다 측은 역사적으로 이어져 온 온타리오호라는 명칭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태평양·대서양 개명 발언은 실제 행정조치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두 대양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지리 명칭 사용을 변경하더라도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까지 새 이름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태평양과 대서양처럼 여러 국가가 공유하는 해역은 더욱 그렇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화법을 다시 보여준다. 미국의 이름을 지리적 공간에 새기려는 구상은 지지층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반대 진영의 비판을 불러온다.


멕시코만에서 시작된 명칭 논란이 이제 태평양과 대서양으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미국 정부가 이름을 바꾸더라도 세계가 수백 년 동안 사용해 온 바다의 이름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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