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보다 51% 증가…사망 추정자의 97%가 65세 이상
[인터내셔널포커스] 스페인에서 올해 여름 무더위와 관련해 5,8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사망자의 대부분이 고령층에 집중되면서 폭염에 취약한 노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카를로스3세 보건연구소가 13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고온과 관련된 추정 사망자는 5,8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832명보다 51.6% 증가했으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다.
피해가 가장 컸던 시기는 7월과 8월이었다. 7월에 2,026명, 8월에는 2,162명이 폭염과 관련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두 달 동안 발생한 사망자가 전체의 7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85세 이상 비중도 62%에 달했다. 여성 사망 추정자는 3,486명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스페인은 올여름 여러 차례 강한 폭염을 겪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낮 기온이 40도를 웃돌았고, 밤에도 열기가 가시지 않는 날이 이어졌다. 북부와 북동부에서도 높은 사망률이 나타나면서 무더위에 상대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지역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이번 수치는 사망진단서에 폭염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기재된 인원은 아니다. 스페인 보건당국의 사망률 감시체계인 '모모(MoMo)'가 실제 사망 통계와 기온 변화를 분석해 고온의 영향을 추정한 결과다.
스페인은 2003년 대규모 폭염 피해 이후 경보 발령과 취약계층 보호를 중심으로 예방체계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홀로 사는 노인이나 냉방시설이 부족한 가정에서는 경보를 받더라도 더위를 피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집계는 폭염 대응이 기상정보 전달만으로 끝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운다. 고령층의 주거환경과 돌봄체계까지 함께 살피지 않는다면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철 인명 피해를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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