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경북 경산에서 자신이 강의했던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대학 강사 정창성(31)의 신상이 공개됐다. 사건 발생 이후 온라인에서 여러 신상정보가 확산했지만 경찰이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을 공식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경북경찰청은 1일 오전 9시 홈페이지를 통해 정창성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신상정보는 다음 달 1일까지 30일간 게시된다.
경찰은 전날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범행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증거,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개를 결정했다.
정창성은 지난달 20일 새벽 경북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원룸에서 중국 국적의 여성 유학생 A씨(25)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정창성이 강의했던 수업을 들었던 학생으로 파악됐다. 대학 졸업장을 받기 위해 지난달 14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뒤 사건에 휘말렸다.
경찰 조사 결과 정창성은 범행 후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경북 경주와 경기 군포 등 여러 지역의 야산과 쓰레기장 등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을 은폐하고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정창성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며 경찰에 허위 신고한 뒤 여성복으로 갈아입고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이동한 뒤 전원을 끈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폐쇄회로(CC)TV에는 정창성이 여성복 차림으로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찰은 정창성에게 살인을 비롯해 시체손괴·유괴·은닉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모두 5개 혐의를 적용했다.
정창성은 지난달 25일 경찰에 붙잡혔으며 법원은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무리한 뒤 늦어도 오는 4일까지 정창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신상공개 직후 중국에서도 관련 보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정창성의 중국어 이름 ‘郑昌圣’과 나이, 한국 경찰이 공개한 얼굴과 사건 경위를 잇달아 전했다.
사건 초기 중국 온라인에서는 피의자의 실명과 출신 등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빠르게 퍼졌다. 이번 신상공개로 적어도 이름과 나이, 얼굴에 대해서는 한국 경찰의 공식 정보와 대조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은 송치를 앞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행 전후 행적,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게 된 경위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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