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세계 육상 역사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다시 쓰였다. 브라질의 알리송 두스 산투스와 미국의 마사이 러셀이 40분도 채 되지 않는 사이 남자 400m 허들과 여자 100m 허들 세계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웠다.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레치그룬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두스 산투스는 남자 400m 허들을 45초80에 주파하며 새로운 세계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노르웨이의 카르스텐 바르홀름이 2021년 도쿄올림픽 결승에서 작성한 45초94였다. 두스 산투스는 5년간 깨지지 않았던 기록을 0.14초 앞당겼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바르홀름이 같은 레이스에서 직접 자신의 세계기록이 깨지는 순간을 지켜봤다는 점이다. 두스 산투스는 중반 이후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격차를 벌리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바르홀름은 46초69로 2위를 기록했다.
2022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두스 산투스는 도쿄와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세계기록으로 남자 400m 허들의 새로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취리히의 기록 잔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두스 산투스의 세계기록이 나온 지 40분도 지나지 않아 파리올림픽 여자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러셀이 또 하나의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러셀은 여자 100m 허들에서 12초09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나이지리아의 토비 아무산이 2022년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종전 세계기록 12초12를 0.03초 단축하며 여자 선수 최초로 12초10의 벽을 넘어섰다.
공교롭게도 아무산 역시 이날 같은 레이스에 출전했다. 아무산은 12초23으로 2위에 올랐고 네덜란드의 나딘 피서는 12초34로 3위를 차지했다.
러셀은 올 시즌 이미 12초14까지 기록을 끌어올리며 세계기록에 근접했다. 결국 취리히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다시 단축하며 여자 100m 허들 역사를 새로 썼다.
한 경기장에서 40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두 개의 세계기록이 탄생하면서 취리히는 세계 육상사의 특별한 무대로 남게 됐다. 두 종목 모두 기존 세계기록 보유자가 같은 레이스에 출전한 가운데 새로운 기록이 나왔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극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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