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군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서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드론 3대를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로 격추했다. 값싼 상용 드론을 밀수와 감시에 활용하는 범죄조직에 첨단 레이저 무기가 투입되면서 미국의 국경 경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미군 남부국경 합동태스크포스(JTF-SB)는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 사이 국경지역에서 적대적인 무인기 3대를 탐지해 격추했다.
작전에는 미 육군의 다목적 고에너지 레이저 시스템인 AMP-HEL이 사용됐다. 강력한 레이저 에너지를 드론에 집중시켜 무력화하는 지향성 에너지 무기다.
미군은 해당 드론들이 장병과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에게 물리적 위협을 가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있었다며 적대적인 무인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커티스 테일러 남부국경 합동태스크포스 사령관은 카르텔 조직들이 불법 이민자 밀입국을 돕고 미군과 법집행기관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드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군은 드론이 격추된 정확한 위치와 어느 카르텔이 운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레이저가 미국 영토에서 발사됐는지, 격추 당시 드론이 미국 또는 멕시코 영공에 있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 문제는 미국과 멕시코 관계에서도 민감한 사안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미국이 멕시코 영토에서 일방적인 군사작전을 벌이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멕시코 카르텔의 드론 활용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경에서는 밀수 경로를 정찰하거나 마약과 물품을 운반하는 데 이용되고 있으며 멕시코 내륙에서는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이 경쟁 조직을 공격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레이저 무기의 안전성 문제도 남아 있다. 지난 2월에는 레이저 기반 대드론 시스템이 미 정부 소속 드론을 오인해 격추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텍사스 엘패소 국제공항 주변 영공이 약 7시간 폐쇄됐다.
현재 미 남부국경 합동태스크포스에는 약 8천명의 장병이 배치돼 있다. 드론이 전쟁터를 넘어 국경 범죄조직의 주요 수단으로 확산하면서 미국의 대응도 감시와 전파방해를 넘어 첨단 레이저 요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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