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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김정은 평양 정상회담…"중조관계 새 시대 열자" 전략협력 강화

  • 허훈 기자
  • 입력 2026.06.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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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만의 방북…중조우호조약 65주년 맞아 경제협력·인적교류 확대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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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영방송 CCTV화면 캡쳐

[인터내셔널포커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경제·안보·인문교류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시 주석은 북한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고, 김 위원장은 대중 관계를 북한의 ‘제1 전략사업’으로 규정하며 양국 협력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회담은 시 주석이 2019년 이후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9월 베이징 정상회담에 이은 양국 정상의 재회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가 중조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인 만큼 양국 관계의 향후 방향과 협력 수준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오후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7년 만에 다시 아름다운 평양을 찾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새로운 시대의 중조관계 발전을 위한 상층 설계와 전략적 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은 모두 공산당이 영도하는 사회주의 국가"라며 "양국의 전통적 우호는 공동의 이상과 신념, 역사적 투쟁 속에서 형성된 소중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중국이 중조 전통 우호를 중시하는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 총비서가 이끄는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을 지지하는 정책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의 공동 이익과 우호적인 전략 환경을 수호하려는 결심 역시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급변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양국이 역사적 경험에서 지혜를 얻고 시대적 기회를 포착해 중조 우호관계에 새로운 시대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중조관계 발전 방향으로 네 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첫째, 정상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정치적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교류가 양국 관계의 최대 강점이라고 평가하며 김 위원장과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가 '중조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인 만큼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양당 간 교류 확대와 국정 운영 경험 공유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외교·법집행·군사 분야 교류를 강화해 양국 관계 발전의 동력을 키워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둘째, 양국 국민의 실질적 이익 증진을 목표로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과 발전 전략을 연계하고 무역, 농업, 건설, 과학기술, 의료보건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경 통상구의 전면 정상화와 항공노선, 국제여객열차 운행 재개를 계기로 인적 교류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셋째, 전통 우호 계승을 위해 민간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 기념시설을 공동 관리하고 혁명 전통 교육과 청소년 교류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교육, 문화예술, 관광, 체육, 언론, 청년, 지방정부, 우호도시 간 협력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넷째, 공정과 정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자신이 제안한 인류운명공동체 구상과 글로벌 발전·안보·문명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며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아시아는 중조를 비롯한 지역 국가들의 공동 터전"이라며 양국이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함께 수호하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북을 "조선 인민이 가장 존경하는 귀빈의 방문"이라고 평가하며 최고 수준의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시진핑 총서기가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평양을 선택한 것은 조중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며 "조선에 큰 힘과 격려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 검증된 조중관계는 자주와 정의를 수호해 온 역사적 관계"라며 "양국 관계의 특별함은 단순한 이웃 국가를 넘어 공동의 이상과 신념, 전통적 우의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발전해 양국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시 주석이 제안한 중조관계 발전 구상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며 경제무역, 기반시설, 과학기술, 교육, 인문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양당 간 교류를 통한 국정 운영 경험 공유 역시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과 현대화 추진에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시진핑 총서기 지도 아래 중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 성과를 거두고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며 "인류운명공동체 구상과 글로벌 이니셔티브는 세계 평화와 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이 앞으로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하고 중국의 핵심 이익 수호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새 시대 조중 우호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의 선택이자 시대적 요구"라며 "조중관계 발전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제1 전략사업으로 삼고 국가 간 관계의 모범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베이징 회동 이후 약 9개월 만에 이뤄진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이다. 최근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전통 우방인 북한과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이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 정상화를 본격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양국 정상이 경제협력 확대와 국경 통상구 정상화, 항공 및 철도 운행 재개, 청년·문화 교류 확대 등을 언급한 점은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양국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올해 중조우호협조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양국이 정치·경제·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새로운 협력 국면을 모색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회담에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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