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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7년 만에 평양 방문…김정은과 북중관계 새 청사진 논의

  • 허훈 기자
  • 입력 2026.06.08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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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호조약 65주년 맞아 전략협력 강화 경제협력 복원·인적교류 확대·동북아 정세 변화 주목

[인터내셔널포커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평양에 도착해 1박 2일간의 북한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7년 만으로, 북중 전통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성사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번에는 시 주석이 답방 형식으로 평양을 찾게 됐다.


특히 올해는 북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다. 1961년 체결된 이 조약은 북중 관계의 제도적 기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양국은 이를 계기로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새로운 협력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방북에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계승과 개척, 동행으로 북중 전통우호의 새로운 장을 열자'는 취지의 기고문을 발표했다. 그는 "중조 전통 우의는 양당·양국·양국 인민의 공동 자산"이라며 "시대가 변하고 국제정세가 변화해도 북중 우호는 굳건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중 관계의 가장 큰 강점으로 최고지도자 간 전략적 소통을 꼽았다. 시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과 여섯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함께 설계해 왔다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 주석은 현재의 북중 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선 관계"로 규정하며 향후 협력 방향으로 네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는 전략적 소통 강화다. 그는 양국이 고위급 교류 전통을 이어가며 당·정부·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친척처럼 자주 왕래하고 긴밀히 교류해야 한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둘째는 사회주의 발전 경험 공유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조선노동당이 모두 사회주의 집권당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가 발전과 체제 안정, 정치안보 수호를 위해 상호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셋째는 실질 협력 확대다. 양국 발전 전략의 연계를 강화하고 경제·교육·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째는 국제무대 협력 심화다. 그는 유엔 중심 국제체제와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패권주의와 강권정치에 반대하며 국제사회의 공정성과 정의를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북중 간 교류는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철도·도로·항공 노선이 대부분 복원됐으며 베이징과 단둥, 평양을 연결하는 국제여객열차 운행도 재개됐다. 지난 5월에는 새로운 중국 유학생들이 평양에 도착해 김일성종합대학 등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인적 교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 확대 여부 역시 이번 회담의 주요 관심사다. 북한은 지방 발전과 경제건설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15·5 규획' 추진과 함께 주변국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와 교통, 관광, 교육,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전략경쟁이 장기화되고 북러 협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북중 양국이 어떤 수준의 전략적 공조를 구축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북한을 선택한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북중 관계가 중국의 주변국 외교와 동북아 전략에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2019년 방북 당시 시 주석은 북중우의탑을 참배하며 "선열을 기리고 세대 간 우호를 이어가자"는 뜻을 남겼다. 이번 방문 역시 역사적 유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미래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는 외교 행보로 평가된다.


시 주석이 기고문에서 제시한 전략적 소통 강화, 사회주의 협력 확대, 실질 협력 심화, 국제무대 공조라는 네 가지 방향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얼마나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7년 만에 이뤄진 이번 평양 방문은 북중 전통 우호관계의 계승을 넘어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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