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한국의 대인도 외교 확대를 두고 ‘전략적 전환’이라는 해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학계에서는 이를 방향 전환이 아닌 ‘구조적 재균형’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매체 환구망에 따르면, 잔더빈 교수는 최근 기고문에서 한국과 인도의 관계 강화 흐름에 대해 “단순한 외교 축 이동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번 논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인도를 국빈 방문하면서 촉발됐다. 한국 정부는 이를 ‘글로벌 사우스 외교 전략’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50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표면적으로는 양국 관계가 빠르게 가까워지는 모습이지만, 잔 교수는 그 배경에 각국의 전략적 필요가 겹쳐진 결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후 인도의 지정학적 위상이 높아졌고,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이 대인도 협력을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한국 역시 이에 대응하는 성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현실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 및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한·인도 교역 규모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한국의 대인도 무역흑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외 교역 환경 변화 속에서 인도 시장은 대안적 성장 공간으로 부각되고 있다.
방산 협력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 방산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도를 핵심 시장 중 하나로 보고 있으며, 자주포 등 무기 수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잔 교수는 이러한 산업 협력이 양국 관계를 끌어올리는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구조적 한계도 분명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의 대인도 교역은 수출이 수입을 크게 웃도는 불균형 구조를 보이고 있어 인도 측의 문제 제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적 교류 규모와 투자 수준 역시 제한적인 편이며, 전체 대외 교역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도 아직 크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2030년까지 교역 규모를 500억 달러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10% 이상의 증가세가 필요해 달성 난도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이 공급망 다변화와 외교 지평 확대를 위해 인도와의 협력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잔 교수는 “한국의 대인도 접근은 전환이라기보다 다극화 환경 속에서의 균형 조정에 가깝다”며 “한·중 간 오랜 기간 형성된 경제적 연계성이 단기간에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이 인도와 협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핵심 경제 파트너와의 관계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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