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의 상업 항공 시스템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며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시사매체 애틀랜틱(The Atlantic)은 23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한때 현대의 기적으로 불리던 미국 항공 시스템이 내부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 시스템은 오랜 기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국내외 이동을 가능하게 해 왔다. 중형 도시 간 이동은 물론, 전 세계 주요 대륙으로의 항공 연결까지 안정적으로 제공되며 글로벌 표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시스템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가장 직접적인 징후는 공항 운영의 혼란이다. 뉴욕 공항에서는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2~3시간에 달하고, 애틀랜타는 3시간, 휴스턴도 2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전국적으로 극심한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의 배경에는 미 교통안전청(TSA) 인력 운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TSA는 국토안보부(DHS) 산하 기관으로, 최근 정부 부분 셧다운 여파로 직원 급여 지급이 중단되면서 인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항공 시스템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막대한 투자와 정교한 설계를 바탕으로 구축된 대표적 국가 인프라다. 특히 1970년대 항공 규제 완화 이후 항공료가 크게 낮아지며 대중화가 가속됐다. 또 지속적인 안전 규제 개선을 통해 2009년부터 2025년까지 16년간 치명적 항공 사고 ‘제로’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스템 전반은 서서히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 공항 시설 노후화가 대표적이며, 이는 장기간 투자 부족이 누적된 결과로 지적된다. 여기에 정치적 기능 마비가 더해지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연방정부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항공 교통 관제 시스템을 장기간 저비용 구조로 운영해 온 점이 문제로 꼽힌다. 이로 인해 관제 인력 부족과 장비 노후화가 심화됐고, 결국 전체 항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겉으로는 유지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부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 정상화 없이는 시스템 전반의 붕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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