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황초구(黄楚九 1872-1931)는 절강 여요인(浙江余姚人)으로서 청조말년과 민국초엽 서약업 및 오락업을 중국으로 들여온 즉 서구문화를 보급시킨 선구자라 할 수 있다. 그는 또 일생의 창업 중 여러 개 업종에 투신하여 <백가보스(百家经理)>로 불리기도 했다. 예하면민간자본으로 된 중국의 첫 제약기업인 <용호회사(龙虎公司)>를 세웠고 중국의 첫 종합성 오락장소인 <상해신세계(上海新世界)>의 창립자였으며 또한 중국의 첫 오락신문인 <대세계보(大世界报)>를 창간, 이른바 의약, 오락, 금융과 부동산 등 업에까지 손을 뻗었으며 21개의 의약기업을 묶어 세운 <황씨의약그룹(黄氏医药集团)>의 대보스였다.
황초구의 <학력>이라고 하면 큰 학당에 다닌 것도 아니고 서양에 다녀온 것은 더욱 아니었으며 중의였던 어머니를 따라다니면서 안과의술 비법을 익힌 것이 그 전부였다. 하지만 황초구는 영리하고 머리가 비상했으며 취미가 다양했는가 하면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꿎고도 담대한 그것이었다 한다.
황초구가 16세가 되던 해인 1887년, 부친이 타계했다. 그러자 그는 모친을 따라 상해에 들어갔다. 당시 그의 보자기 속에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약서(药书) 한권이 있었다. 황초구가 이 책 한권에 모든 인생을 기탁하면서 상해로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상해에서 황초구는 모친과 함께 성황묘 부근의 한 고층누각 밑에서 난전을 펼쳐놓고 약재를 파는 장사를 시작, 인생개척의 첫 발자국을 내디디었다. 당시 성황묘 부근은 옛 상해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서 상가들이 운집된 곳이기도 했다.
바로 이곳에서 난전을 벌인 황초구는 돈을 번다기보다는 작은 난전으로부터 한 가지 업체를 운영하는 비법을 배우기에 더욱 신경을 기울였다. 어떻게 하면 물건을 사는 이들의 마음이 기쁘게 할 수 있겠는가? 또 이들이 가장 급히 수요하는 약재품종, 평소 필수적으로 사재해두는 약재품종 등에 대해 곰곰이 따져보기도 했으며 앞으로 장사를 함에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기틀을 잡아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주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자신의 일확천금보다는 고객들의 수요와 만족도에 대해 집착할수록 황초구의 난전은 날이 갈수록 단골이 많아졌으며 흥성해지기도 했다. 한편 이런 고객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향후도 뚜렷한 선택이 있게 되었다.
▲ 황초구가 세운 <상해대세계>의 건물모습
▲ 옛 상해 거리의 일각
1907년,하쇄방과 합작해 오주대약방(五洲大药房) 개설한 뒤를 이어 황초구는 의약업계를 벗어나 기타 항업에도 새로운 활무대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황초구는 상해상회 위원(上海商会委员), 상해적십자회 경제위원(经济委员), 상해신동약업공회 주석(上海新同药业公会主席) 등 사회직무도 맡아해 한시기 동안 상해의 서민사회에 눈길을 돌이면서 사회와 민중한테 많은 유익한 일을 하기도 했다.
1931년 1월 19일, 황초구는 심장병으로 상해에서 타계, 향년 59세였다.
한편 황초구가 사망한 뒤인 그해 5월, 그의 오락업체였던 <상해대세계>가 폭력사회의 두목 황금영한테 넘어간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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