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었던 콜린 캐퍼닉. 미국 사회를 뒤흔든 논쟁의 중심에 섰던 그가 10년 뒤 ‘올해의 인도주의자’로 선정됐다.
무하마드 알리 센터는 캐퍼닉을 2026년 ‘올해의 인도주의자(Humanitarian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7일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다.
캐퍼닉은 한때 NFL을 대표하는 쿼터백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6시즌을 뛰며 팀을 슈퍼볼 무대까지 이끌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2016년이었다.
캐퍼닉은 흑인에 대한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에 항의한다는 뜻으로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일어서지 않았고, 이후 한쪽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자신의 뜻을 표현했다.
이 행동은 미국 사회를 둘로 갈랐다. 인종차별에 맞선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지지가 나온 반면 국가와 군인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도 거셌다. 다른 선수들까지 동참하면서 무릎 꿇기는 스포츠를 넘어 미국 사회의 정치·문화적 논쟁으로 번졌다.
대가도 컸다. 캐퍼닉은 2016시즌을 마지막으로 NFL 정규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구단들이 자신의 계약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고 주장하며 문제를 제기했고, NFL과 2019년 비공개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경기장을 떠난 뒤에도 그의 활동은 계속됐다.
캐퍼닉은 ‘Know Your Rights Camp’를 통해 청소년 교육과 소외된 지역사회 지원에 나섰다. 올해 8월에는 시위 1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100만 달러 규모의 기부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무하마드 알리 센터는 캐퍼닉이 개인적·직업적 대가를 감수하면서도 평등과 인간의 존엄, 사회 변화를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수상은 무하마드 알리의 이름을 내걸었다는 점에서도 상징적이다. 알리 역시 전성기에 베트남전 징집을 거부해 선수 자격을 박탈당하는 등 자신의 신념 때문에 큰 대가를 치렀다.
캐퍼닉은 알리의 이름으로 인정받는 것은 영광인 동시에 책임이라며 정의와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0년 전 경기장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던 선택은 그의 선수 인생을 바꿨다. 스타 쿼터백에서 논쟁의 중심에 선 선수로, 다시 사회운동가로. 캐퍼닉의 지난 10년은 스포츠 스타 한 사람의 선택이 사회에 얼마나 긴 파장을 남길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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