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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대신 해삼?" 월드컵 보며 터진 중국 팬들의 분노

  • 화영 기자
  • 입력 2026.06.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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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 SNS에서는 자국 축구대표팀의 부진을 풍자하는 각종 밈(Meme)과 합성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 팬들이 대표팀의 오랜 월드컵 부진을 비꼬며 제작한 풍자 이미지. /중국 SNS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축구팬들의 씁쓸한 자성론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등 아시아 국가들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반면 중국은 또다시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팬들의 실망감이 분노와 자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중국 SNS에는 중국 대표팀을 풍자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특히 선수들이 경기장 한복판에서 해삼을 먹고 있는 합성 이미지는 대표적인 화제가 됐다. 이는 과거 중국 축구계에서 불거졌던 고가 보양식 논란을 비꼰 것으로, "해삼은 많이 먹는데 골은 넣지 못한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중국 팬들은 일본과 한국이 승리하는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지만 현실은 인정해야 한다"며 "그들은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는데 중국은 여전히 본선 무대에도 서지 못하고 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예전에는 일본과 한국에 뒤진다고 했지만 이제는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축구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팬들의 좌절감이 커지는 이유는 단순한 성적 부진 때문만이 아니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24년 동안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동안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프로리그를 육성하고 귀화 선수 정책까지 추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체계적인 유소년 육성과 해외파 확대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고, 한국 역시 꾸준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아시아 강호의 위치를 지켜왔다. 최근에는 우즈베키스탄과 요르단 등 신흥 세력까지 성장하면서 중국 축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문제는 선수 몇 명이 아니라 축구 시스템 전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성적 위주의 행정, 잦은 리그 구조 변화, 부족한 유소년 육성 환경 등이 반복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일본 축구를 예로 들며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왜 성장했는지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중국 SNS에서는 "한국과 일본을 비난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중국 축구는 먼저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다.


월드컵이 계속될수록 중국 축구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더욱 냉혹해지고 있다. 화려한 월드컵 무대를 지켜보는 중국 팬들의 마음 한편에는 "언제쯤 우리도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아쉬움과 답답함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중국 축구의 현주소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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