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벨기에가 또 승리를 놓쳤다. 한때 세계 축구를 이끌었던 ‘황금세대’의 이름값은 여전히 화려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벨기에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란과 0-0으로 비겼다. 앞서 이집트와 1-1로 비긴 벨기에는 2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승점 2점에 머물렀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위기다.
케빈 더브라위너와 로멜루 루카쿠를 앞세운 벨기에는 경기 내내 공을 오래 소유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위협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란은 수비 라인을 낮추고 공간을 촘촘히 막았다. 벨기에는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패스를 돌렸지만, 밀집 수비를 깨는 침투와 마무리가 부족했다. 루카쿠의 전반 36분 헤더도 골문을 벗어났다.
오히려 결정적인 장면은 이란 쪽에서 더 많이 나왔다. 전반 중반 메흐디 타레미가 약속된 프리킥 패턴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은 취소됐다. 호세인 카나니의 낮은 슈팅도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란은 수비에만 머물지 않고 역습과 세트피스로 벨기에를 흔들었다.
후반 들어 벨기에는 교체 카드를 통해 흐름을 바꾸려 했다. 더브라위너의 컷백을 받은 막시므 드카위퍼의 결정적 슈팅은 이란 골키퍼에게 막혔고, 한스 바나컨의 슈팅도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벨기에가 압박 강도를 높이던 순간, 오히려 악재가 터졌다. 수비수 나탕 은고이가 백패스 실수 뒤 타레미의 돌파를 저지하다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몰린 벨기에는 이후 공격 리듬을 잃었다. 경기 막판 드카위퍼가 다시 낮은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균형은 끝내 깨지지 않았다.
이번 무승부로 G조는 대혼전이 됐다. 조별리그 세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서 어느 팀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벨기에는 최종전에서 뉴질랜드를 반드시 잡아야 하고, 이란도 이집트전에서 승점을 확보해야 16강 가능성을 이어갈 수 있다.
경기장 밖 분위기도 복잡했다. 로스앤젤레스의 이란계 망명자들은 경기장 주변에서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고, 경기장 안에서는 이란 국가가 야유를 받았다. 다만 선수들을 향해서는 큰 응원이 쏟아졌다.
벨기에에는 승점 1점보다 내용 부진이 더 뼈아프다. 더브라위너와 루카쿠가 버틴 공격진은 노쇠화 논란을 지우지 못했고, 수비는 한순간의 실수로 퇴장까지 내줬다. 황금세대의 마지막 불꽃은 이제 뉴질랜드전 90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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