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가 나왔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상 첫 승점을 획득하며 세계 축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퀴라소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애로헤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승리는 없었지만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처음으로 승점을 따내며 자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경기의 영웅은 단연 골키퍼 엘로이 룸이었다. 퀴라소는 경기 내내 에콰도르의 공세를 받아냈지만 룸은 수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펼치며 팀을 구해냈다.
전반 초반 에콰도르 주장 엔네르 발렌시아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룸이 침착하게 막아냈다. 이후에도 에콰도르는 높은 점유율과 적극적인 공격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퀴라소의 끈질긴 수비를 뚫지 못했다.
후반 들어 오히려 퀴라소가 이변을 만들 뻔했다. 후반 29분 레안드로 바쿠나의 슈팅이 골문을 향했지만 에콰도르 골키퍼 에르난 갈린데스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경기 막판까지 총공세를 펼쳤다. 후반 39분 발렌시아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마무리에 실패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안젤로 프레시아도의 크로스가 그대로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고개를 숙였다.
반면 퀴라소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승리 못지않은 환호를 터뜨렸다. 독일과의 1차전에서 1-7 대패를 당했던 팀이 불과 며칠 만에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며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인구 약 15만 명의 작은 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거둔 이 승점 1은 단순한 무승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월드컵 첫 출전과 첫 승점이라는 기록은 앞으로도 퀴라소 축구 역사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순간으로 남게 됐다.
한편 같은 조 경기에서는 독일이 코트디부아르를 2-1로 꺾고 2연승을 달리며 조 1위를 확정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데니스 운다브가 두 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독일이 승점 6점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에콰도르는 1무 1패로 마지막 독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반면 퀴라소는 비록 조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월드컵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첫 승점을 손에 넣으며 이번 대회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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