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알제리를 3-0으로 완파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주장 리오넬 메시였다.
38세의 메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선제골로 포문을 연 그는 후반 두 골을 추가하며 월드컵 통산 16골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함께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200번째 경기이자 여섯 번째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역사를 쓴 셈이다.
그러나 경기 후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해트트릭보다도 한 장면이었다.
후반 80분,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를 불러들이고 니코 파스를 투입했다.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메시는 주장 완장을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넘긴 뒤 벤치로 향했다.
하지만 벤치에는 빈자리가 없었다.
이 모습을 본 젊은 미드필더 티아고 알마다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좌석을 양보하려 했다. 주장이고 해트트릭의 주인공인 메시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는 배려였다.
그러나 메시는 손짓으로 알마다를 다시 앉게 했다. 그리고는 옷을 갈아입은 뒤 별다른 말 없이 경기장 가장자리 잔디 위에 자리를 잡았다.
몇 초에 불과한 장면이었지만 팬들은 강한 인상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가 특별대우를 거부하고 동료와 같은 위치에 서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많은 팬들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사실 이 장면은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는 메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팀이지만, 선수들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우선하며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동료들의 존중과 신뢰를 받는 메시가 있다.
메시는 오랜 선수 생활 동안 특권을 요구하기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경기장 안에서는 승부사였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늘 동료들과 같은 눈높이를 유지했다.
캔자스시티 경기장의 잔디 위에 앉은 메시의 모습은 해트트릭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 축구의 정점에 선 선수였지만 스스로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오늘날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그를 진심으로 따르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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