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내셔널포커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 중인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에 반발하며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제소를 추진한다. 이란축구협회는 미국의 비자 및 체류 제한이 참가국 간 형평성을 훼손하고 정상적인 경기 준비를 어렵게 만든다며 공식 항의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19일 이란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은 미국에서 경기를 치를 경우 경기 하루 전에만 입국이 허용되고, 경기 종료 당일 즉시 출국해야 하는 조건부 비자를 적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참가국들처럼 현지 적응 훈련이나 충분한 휴식 일정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대표팀 감독은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조건에서 싸우는 팀은 이란"이라며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란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모든 참가국에 동등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FIFA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다"며 "선수단 준비 과정과 경기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FIFA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공식 서한을 보내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논란은 비자 발급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미국 정부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입국을 허용했지만 일부 기술지원 인력과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축구협회 회장 메흐디 타즈를 비롯한 일부 인사가 입국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과거 이란혁명수비대(IRGC)와의 연관성이 심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은 스포츠와 국제정치가 다시 충돌한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은 안보와 제재 정책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란은 월드컵 참가국에 대한 차별적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장거리 이동이 잦은 북중미 월드컵 특성상 체류 제한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전술 훈련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IFA가 이번 제소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따라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개최국의 출입국 정책과 참가국 권리 보장을 둘러싼 논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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