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치솟는 티켓 가격에 대해 “나조차 1000달러를 내고 경기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 내 월드컵 흥행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역대 최고 흥행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나친 티켓 가격이 일반 팬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6월 미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월드컵 개막전 티켓 가격과 관련해 “그 정도 가격인 줄 몰랐다”며 “솔직히 나도 그 돈을 내고 보러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SoFi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미국과 파라과이의 개막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책정한 주요 좌석 기준 가장 저렴한 티켓 가격이 112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큰 가격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결승전 평균 티켓 가격은 약 1만3000달러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평균 가격인 약 1600달러와 비교하면 8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일부 온라인 재판매 플랫폼에서는 일반 경기 티켓조차 1000달러를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월드컵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거대한 상업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암표상과 재판매 플랫폼이 티켓 시장을 장악하면서 실제 축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현장 관람 비용이 항공·숙박비까지 포함할 경우 급격히 치솟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팬들의 부담도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북중미 월드컵 원정 관람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권과 숙박비 상승까지 겹칠 경우 일부 인기 경기의 실제 관람 비용은 수백만원대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퀸스와 브루클린, 그리고 나를 지지하는 노동자 계층 팬들이 경기장에 가지 못한다면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이 가격 구조에 대해 조사해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드컵 흥행 자체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지나친 티켓 가격이 서민층 팬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그는 또 “이번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대회가 될 것”이라며 “모든 기록이 새로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월드컵 티켓 판매량은 500만장을 넘어섰다. 그러나 세계 각국 팬들은 암표 거래와 재판매 시장 과열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상당수 티켓이 대량 구매된 뒤 고가에 재판매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유럽의 한 축구 팬 단체는 FIFA의 티켓 가격 정책이 과도하다며 반독점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지난 4월 FIFA 공식 재판매 플랫폼에서는 월드컵 결승전 티켓 4장이 장당 230만달러에 등록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잔니 인판티노는 “정말 그 가격에 표를 산 사람이 있다면 직접 핫도그와 콜라를 사주겠다”고 농담했다.
한편 FI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FIFA는 재판매 시장 가격 자체를 직접 통제하지는 않지만,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구매자와 판매자 양측에서 각각 15%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 흥행 열기가 커질수록 티켓 가격 논란 역시 국제 스포츠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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