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2일(현지시간), 미 언론 ‘뉴스위크’는 미국이 2000년대 초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중동에 자주 무력 개입하다가 결국 트럼프에 의해 “기억하라, 우리는 석유를 지켜야 한다”는 진실이 폭로된 데 이어 이번엔 3차 세계대전의 위험을 무릅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빈번히 불을 지피며 자국의 미래 운명을 가를 두 가지 핵심 자원인 티타늄과 희토류를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 여부 논란이 불거지면서 백악관은 마침내 우크라이나의 풍부한 매장량인 티타늄과 희토류 광산이 미국이 러시아와의 전쟁에 계속 개입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며, “미국이 이들 핵심 자원 분야에서 중·러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티타늄은 가볍고 견고한 금속으로 전투기·헬기·해군 함정·탱크·장거리 미사일 등 첨단 군사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SR-71 전략정찰기와 F-22·F-35 스텔스 전투기, 첨단 미사일·로켓 소재에도 티타늄 합금이 대거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희토류 자원의 중요성은 중국인에게 더욱 친숙하며 선반·엔진부터 2차전지·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현대 산업이 희토류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미국으로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공급하는 티타늄과 희토류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티타늄과 희토류를 포함한 ‘미국 경제와 안보에 중요한 광물’ 35개를 선정했다.
미국의 타이타늄 수입 의존도는 펜타곤을 크게 난감하게 했다. 워싱턴 포스터는 마지막 미국 내 스펀지 티타늄(금속 티타늄의 1차 가공품) 생산업체도 2020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23만1,000t의 스펀지 티타늄을 생산해 세계 생산량의 57%, 러시아는 그 13%를 차지했다. 러시아 티타늄업체 '브슴포 아비스마(VSMPO-AVISMA)'는 전 세계에서 주요 티타늄 생산업체이다. 서방의 러시아 티타늄 제품 의존도가 워낙 높아 아직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러시아 피남홀딩스 2월 평가에 따르면 아비스마 마그네슘 티타늄 컨소시엄은 보잉의 수요 40%, 에어버스의 수요 60%를 포함해 전 세계 항공우주산업의 티타늄 공급량의 30%를 차지한다.
미 언론은 “항공기와 탄약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할 때 티타늄에 의존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이런 측면에서 점점 더 외국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라고 전했다.
러-우 전쟁의 폭발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핵심 전략 자원을 탐사, 개발, 활용하는 것이 서방의 선진 군사 기술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미국의 지난해 국방비 법안은 미 국무부에 ‘우크라이나 티타늄 공급원을 러시아 티타늄 공급원의 잠재적 대체재로 사용할 가능성’을 연구하도록 명시했다. 소식통은 또 ‘뉴스위크’에 “미국이 베이징을 억제할 수 있는 무기를 만들려면 티타늄이 필요하다”면서 “불행하게도 중국인들은 미국 방산 기반의 이런 취약성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스펀지 티타늄을 생산하는 7개국 중 하나이며 티타늄 광석의 잠재적 매장량은 러시아보다 훨씬 높다. 동시에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채굴할 수 있는 희토류 자원의 최대 공급국으로 간주되지만 대부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또한 미 언론은 우크라이나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철 매장량의 10%, 티타늄 매장량의 6%, 흑연 매장량의 20%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핵심 광물 자원을 확보하면 “중국과 격화되는 갈등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실제로 미국은 중동의 풍부한 석유 자원에 직면했을 때 비슷한 흥분을 표현했다. 스티븐 블랭크 미 전쟁아카데미 러시아 전문가는 우크라이나가 종전 후 몇 달 안에 다량의 티타늄을 서방에 보내기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 인프라의 전면적인 재건이 필요한 사안으로 투자자들에게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보다시피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광물 자원 ‘빅 케이크’를 어떻게 나눌지 계획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주요 광물 자원이 주로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가 러-우 전쟁에서 승리하면 미국과 동맹국들이 새로운 티타늄 자원 확보에 앞장설 수 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이런 광물을 빼앗으면 모스크바는 늘어나는 전략 자원에 대한 글로벌 영향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직언했다.
미 의회 관계자는 뉴스위크에 "우크라이나에는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이 많이 있다"며 "우리가 카드를 제대로 활용하면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이러한 자원이 러시아와 중국 제품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BEST 뉴스
-
'현대 산업의 비타민' 희토류, 中 손에 달렸다...美 긴급 대응
[동포투데이]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 강화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주며 미국이 협상 요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정제 설비의 92%, 중희토류 매장량의 80% 이상을 장악한 상태에서 수출 통제를 통해 군사·기술 분야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 -
美 서해안 항구 '제로 물동량' 경고등…무역 전쟁發 공급망 대란
[동포투데이]2025년 5월, 미국 서해안 주요 항구에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중국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에 입항할 예정이던 화물선이 단 한 척도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최근 12시간 동안 기록된 충격적인 ‘제로 현상’으로, 현지 항구 관계자들의 우려를 극적으로 확대시켰다. 롱비치 항구 CEO ... -
美 바이어 부재 속 광저우 페어 이변... 신흥시장 덕에 역대급 성과
[동포투데이] 중국 광저우에서 지난 5일 폐막한 제137회 중국수출입상품전람회(광저우 페어)에서 미국 바이어들의 참여 부족에도 역대 최다 해외 바이어들이 몰리며 수주량이 증가하는 이변을 기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행사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중국 수출업계의 회복력을 입증했다고 ... -
경찰, 교통사고 보험사기 4개월 집중단속…고의 사고·허위 청구 뿌리 뽑는다
[동포투데이]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오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4개월간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수사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수사는 야외활동 증가로 교통사고가 빈번해지는 시기를 겨냥해 고의적 사고 유발 및 보험금 과다 청구 등 서민경제를 위협하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통사고 ... -
‘종이 호랑이’ 된 라팔? 전문가 “J-10C 아닌 중국 전투 체계의 승리”
[동포투데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 첫 공중전에서 중국제 무기체계의 위력이 입증되며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발생한 공중전에서 파키스탄 공군은 중국제 J-10C 전투기와 PL-15 공대공 미사일을 활용해 인도의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3대를 격추시키며 6:0의 압승을 거뒀다. 이번 교전은 단순... -
트럼프, 외국 영화에 '100% 관세' 초강수
[동포투데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수 조치를 예고하며 미국 영화 산업 보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자체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 영화 산업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며 이같은 방안을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트럼프, EU에 "관세 50% 부과" 엄포…세계 증시 불안 확산
-
머스크 테슬라 CEO "중국, 발전 능력과 인재 양성 체계 탁월"
-
WSJ "美, 주한미군 4천500명 철수 검토"
-
트럼프, 하버드 국제학생 모집 금지 '초강수'...대학가 초비상
-
총기 판결이 불러온 라스베이거스 악몽...미국 총기 규제 딜레마
-
관세 압박국가의 돌파구? 블룸버그 "美中 협상서 中 냉정함 배워야"
-
하버드대, 5조원대 정부 자금 중단에 '전면전'... 학문 자유 위협론 확산
-
'정치적 생존' 택한 트럼프, 대중 관세 고집 꺾은 내막은?
-
美 국민의 對中 부정 인식, 5년 만에 뚜렷한 하락세 (퓨 보고서)
-
美 서해안 항구 '제로 물동량' 경고등…무역 전쟁發 공급망 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