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안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의 한국인은 한글과 한국어를 마치 물과 공기를 쓰듯 사용한다. 일상의 온갖 소통, 개인의 경제활동과 문화 활동에서부터 SNS로 소통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한글과 한국어를 기능적으로 잘 사용한다. 여기서 ‘기능적으로 사용한다’라는 말은 특별히 ‘이념적 각성’을 하면서까지 한글과 한국어를 쓰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념적 각성이라고 해서 무슨 특별한 관점에 선다는 뜻은 아니다. 한글과 한국어에 대해서 그 가치를 늘 소중하게 여기는 정신을 품었다면 그것이 곧 ‘이념적 각성’이다. 한글과 한국어가 나의 이웃과 공동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려는 마음도 포함된다. 더 나아가 다음 세대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잘 가르쳐,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글로벌하게 발전시키겠다고 마음을 먹는 일 등이 곧 이념적 각성이라 할 수 있다”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머리말 중에서
박인기 경인교대 교수와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 김봉섭 박사가 25명 한글학교 교장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라는 책을 최근 출간했다.
주요 내용은 △한글의 최전선, 세계시민의 길△지구촌 한글 교사의 초상화△한글학교는 무엇으로 사는가△디아스포라 한국인의 재발견△세계에 펼쳐지는 한글학교의 풍경△가르치며 배우고 깨달으며 등이다.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박사를 받고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청주교육대학교 교수를 거친 박인기 교수는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명예교수이며 대학에서 국어교육과 한국 언어문화 연구에 관심을 쏟아온 국어교육학자이다.
저서로는 <국어교육학개론(공저)>, <문학교육의 구조와 이론>, <교사와 책(공편)>, <한국인의 말 한국인의 문화>,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공저)>, <토론교육(공저)>,<언어적 인간, 인간적 언어> 등이 있다.
재외동포정책 전문가인 김봉섭 박사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이다. 그동안 삼일문화재단 3·1문화상 특별상 심사위원, 3·1운동기념사업회 회장,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재외한인학회 이사, 재외동포재단의 조사연구·교육지원·홍보문화·연구소통·홍보문화조사부장,서울사무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재외동포가 희망이다>, <재외동포 강국을 꿈꾼다>, <한민족 공동체 연구(공저)>, <세계 속의 한인(공저)> 등이 있다.
―이 책은 어떤 이야기들도 엮어졌는가.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는 지구촌 각지의 한글학교 현주소를 증언한 책이다. 이민 사회 그 불모의 자리에서 한글학교를 일으켜 세운 사람들, 한글학교의 숱한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 한인 공동체의 중심 자리로 한글학교를 이끈 사람들, 한글학교 간의 연대와 협력의 길을 개척한 사람들, 한글학교와 현지 교육 사회의 협치를 이루어 낸 사람들, 한글학교의 교육과정을 혁신한 사람들, 한글학교 선생님들의 전문성 개발에 진력한 사람들, 그 증언과 고백들이 이 책에 모여 있다.
―이 책을 낸 목적은 무엇인가.
▶이 책은 지구촌 한인 재외동포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면도 있다. 지구촌 한인 동포를 이해하는 국내 일반인의 이해 수준은 의외로 단편적이고 임의적인 경우가 많다. 사회 각층의 지도급 인사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왜곡된 인식도 적지 않다. 750만 재외동포의 분포와 역사가 참으로 다양하고 다채로워서 이를 총체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재외동포 현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통로로 ‘한글학교’를 주목해 보았다.
―이 책을 함께 만든 분이나 도움 주신 분들은.
▶여기 지구촌 25명 필진이 도움 주신 분들이다. 특히 총무 역할을 맡았던 아프리카 요히네스버그 한글학교 조운정 선생님의 노고가 많았다. 그리고 한양대 정재찬 교수님이 특별 기고로 도움을 주었다. 25명 필진의 한글학교 내러티브를 총화함으로써 한글학교의 총체성과 그 역동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므로 중복되는 경험(소재)을 조정, 재집필하고, 필진 선생님들은 여러 편의 글을 제출하여 좀 더 적합한 글을 선정하는 과정이 있었다. 필자들이 지구촌 각지에 흩어져 있어서 기획과정과 집필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온라인(Zoom)회의를 가지는 등 각별한 정성을 들였다.
―이 책이 동포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다 생각하는가.
▶동포 사회 차세대를 교육해 나가는 데 있어서 보다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의 비전을 가질 수 있게 하기를 바란다. 한글학교가 단순한 학교가 아니라, 동포 사회의 교육 문화적 베이스가 되고, 미래 인재를 길러내는 원천적 정신의 요람이 된다는 인식을 길러 주고 싶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 책의 중요기대점 중 하나는 재외동포에 대한 국내 국민들의 이해를 높여 주는 데에 있다. 지구촌 전체를 바라보면서 한민족 공동체로서 함께 이해하고 사랑하고 돕는, 그리해서 우리 동포들이 거주국 주류 사회에 당당히 참여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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