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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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플러싱에서 음주 후 포르쉐 차량을 몰던 한 남성이 추돌 사고를 내 동승 중이던 한국 여성 1명이 사망했다. 이 남성은 "여자친구가 죽었다는 걸 알았을 때 나도 죽고 싶었다"고 말했다.2015.12.21 ⓒ게티이미지/멀티비츠 photo@focus.kr
 
[포커스뉴스/동포투데이] 한 남자가 자살을 기도했다. 자신의 옆자리에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모습으로 처참하게 죽어있는 여자친구를 보고 난 후다. 그는 "여자친구가 죽을 거란 걸 알고 있었다. 나 스스로를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미 뉴욕데일리뉴스와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국 퀸즈 플러싱에서 한 남성이 음주 후 차량을 몰다 사고를 내 동승 중이던 한국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범해 보이는 이 음주 사고가 현지 언론에 보도된 사연은 이렇다. 당시 이 남성은 고가의 포르쉐를 타고 있었으며 옆자리에 앉은 여성은 사고 직전까지 "속도를 낮추라"고 남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여성 B씨(24)는 연말을 맞아 미국 뉴욕을 찾았다. 약사가 되기 위해 뉴욕 롱아일랜드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약혼자 A씨(29)를 만나기 위해서다. 이 둘은 17일 밤 퀸즈 플러싱 샌포드애비뉴와 162번가 인근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플러싱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코리아타운'이라 불릴 정도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후 A씨는 운전대를 잡았다. B씨가 말렸지만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학교 밖에 주차돼 있던 통학용 스쿨버스와 추돌한 뒤에야 한밤의 질주를 멈췄다. 새벽 3시30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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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운전하던 포르쉐가 스쿨버스와 추돌한 현장. 포르쉐 차량이 완전히 파손된 모습이다. (사진출처=뉴욕데일리뉴스 영상 캡처)

가벼운 부상을 입은 A씨는 조수석에 앉아있던 B씨의 모습을 보고 말을 잇지 못했다. "안 돼(Oh no)"라고 짧게 소리친 후 입고 있던 후드티의 끈을 이용해 자살을 시도했다. 우연히 현장을 목격한 현지인 마이크는 "A가 B의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머리를 두 번 세게 쳤다"면서 "그는 완전히 정신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고 증언했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A씨가 초등학교 밖에 세워져있던 버스를 들이받았을 당시 혈중알콜농도가 법적 허용치의 2배였다"면서 "사고 차량은 천장이 완전히 파손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 "A씨가 직접 자신의 목을 졸라 아직도 목 주위에 자국이 남아있다"며 "A씨는 여자친구가 자신에게 계속 속도를 낮추라고 말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데일리는 A씨가 B씨를 집에 데려다주는 길이었다고 전했지만 정확히 B씨가 어디 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B씨가 며칠 내로 다시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부연했다.

이후 A씨는 음주운전 혐의 등으로 법정에 소환됐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사고 전 위스키 세 잔과 맥주 세 병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여자친구가 죽을 걸 알았을 때 나도 죽고 싶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만약 유죄가 확정된다면 A씨는 최대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데일리메일은 그가 보석금으로 75만 달러(약 8억8000만원)나 50만 달러(5억9000만원)를 내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씨는 내년 1월7일 다시 법정에 선다.

포커스뉴스 유수진 기자 ussu@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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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죽음 알았을 때 나도 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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