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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사 일화] 나자구 반일 육군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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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8.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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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투데이] 오는 8월 15일은 광복 69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뜻깊은 날을 맞으면서 그제날 아버님(신범준)과 마을 웃어른들이 들려주던 할아버지네 세대의 반일활동 관련 이야기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자못 의미가 심장한 일이라 사료된다. 그래서 필을 들었다.

 

나의 할아버지 신용운(일명 신춘남)은 1908년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출생, 원적은 평산신씨로서 조선 함경도 온성군 용화면 용남도에서 신씨가문의 11대 후손으로 태어났다.

 

1913년경 신용운은 부모님이 광복군부대를 따라 중국 왕청현 나자구 산도우허즈(三道河子)에 이동하면서 그 지역에 터을 잡게 되었다. 그는 여기서 태평소학교에 다니면서 아동단에 입대했고 반일의식을 양성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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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4월 조선혁명가 이동휘, 김립 등은 러이아의 블라지보스토크에 “대한광복군정부”를 설립하기 위한 준비를 다그쳤다. 당시 그 중요한 일환으로 반일무장투쟁을 위한 군사인재양성에 취지를 두고 이곳에서 반일운동을 하고 있던 이용익 등 반일지사들의 도움으로 나자구에 반일 육군사관학교를 설립한것이다. 그해 가을 연길 소영자 길동학당의 교원과 학생들이 나자구 산도우허즈에 오면서 동년 12월에 정식으로 나자구 반일육군사관학교가 설립되었다.

 

얼마 후 “태홍서숙”의 학생들이 편입되고 또 동만 각지와 조선 국내 및 러시아의 연해주에서 온 학생들이 편입되면서 학생수는 급기야 300여명으로 급증하였다. 학교 교장은 이동휘, 교원에 김립, 장기영, 오영선 등 쟁쟁한 반일지사들이 담당하였다.

학교운영경비는 주로 구한말시기 군부대신을 지낸적이 있는 이용익(탁지부 대신)과 러시아주재 공사를 지낸적 있는 이권익 등이 내놓은 수만위안에 달하는 의연금으로 충당하였다.

 

이 학교는 여느 사립학교와는 달리 군사지식학습과 군사훈련, 반일민족교육에 중점을 두었다. 교관들도 대부분이 구한말시기 군직에 있던 사람들이라 이동휘는 구한말시기의 육군장령, 김하정은 구한말시기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고경재는 전략전술 저작을 연구하는 연구원이었다. 학교에서는 일반 육군 보병지식외에도 “손자변법” 등 군사이론과 제석훈련, 총검술, 권술 등 전술훈련도 진행하였다.

 

사관학교에서는 태평소학교의 신춘남 등 학생들로 소년단을 설립, 이들도 공부를 하는 동시에 군사훈련도 하고 망도 보고 편지도 나르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발휘하였다. 한번은 소년단에서 일본군이 주구를 앞세워 나자구 일대의 정보를 수집하고 지형을 탐지하는 것을 발견하고 김광은 등 지휘원들에게 적시적으로 보고하였다. 이에 그 일본군 첩자과 주구를 당장에서 체포하여 심문한 후 죽여버렸다.

 

나자구 반일 육군사관학교는 얼마 후 반일기치가 선명한데서 일제의 눈에 든 가시가 되었다. 그러자 일본군은 중국정부를 협박하여 해산령을 내리게 했다. 이에 오영선의 영솔하에 훈춘현 대황구에로 옮겨가 북일학교를 설립, 이동휘를 명예교장으로, 양하구를 교장으로, 오영선를 교장대리로 추대하면서 그 맥을 이어갔던 것이다.

 

1920년 일제의 발광적인 경신년 대토벌이 감행되었다. 일제의 정예부대는 나자구에 침입하자 산도우허즈 마을과 육군사관학교 및 태흥소학교를 비롯한 주변의 마을과 건물들에 불을 지르고 강탈하는 등 만행을 서슴치 않았다. 그리하여 조선인 870명이 대학살되면서 이 고장은 폐허로 되었다. 그후 이미 100여년이 지났건만 그 당시 육군사관학교와 훈련장터는 의연히 폐허로 남아 쑥과 잡풀이 무성하다. 하지만 오늘도 역사학가, 교육일군들은 물론이고 일반 평민들도 수시로 이 유서깊은 반일유적지를 찾아 나자구 반일육군사관학교에 관련된 역사이야기를 되새기면서 그제날의 반일투사들을 기리고 있다.    <신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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