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187만 명, 3명 중 1명은 60세 이상…대도시로 향하는 졸업생과 고향에 정착하는 청년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청년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주택을 제공하고 취업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외지에서 돌아와 창업하거나 연변에 새롭게 정착하는 청년도 있다. 그러나 지역 전체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2025년 연변 경제·사회발전 통계공보에 따르면 상주인구는 187만3300명으로 전년보다 1만2900명 줄었다. 60세 이상 주민은 64만1900명으로 전체의 34.3%를 차지했다.
지난해 출생자는 5736명, 사망자는 3만1651명이었다. 태어나는 아이보다 세상을 떠나는 주민이 훨씬 많다.
청년들의 진로에서도 지역의 고민이 드러난다.
연변대학이 2015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는 외지 취업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기계공학 전공 류줘신(刘卓欣)은 상하이의 정보기술 기업에 취업했고, 경제관리학원 출신 김덕욱(金德旭)과 조눌(赵讷)은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의 금융 관련 기업에 들어갔다.
연변에서 대학을 마친 청년들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로 향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더 높은 임금과 다양한 취업 기회, 장래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고향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구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면 굳이 낯선 도시로 떠날 필요가 있을까.
상하이에서 약 4년간 건축설계 일을 하다가 연길로 돌아온 조선족 청년 샤오추이(小崔)의 경험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계면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는 대도시에서 모은 돈으로 고향에서 카페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그는 연길에서 청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취업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현실을 이야기했다. 고향이 좋아 돌아왔지만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문제는 별개였다.
반대로 연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은 청년도 있다.
지난 8월 중국청년보가 소개한 진곤(陈坤)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로 연변 용정시 노두구진을 찾았다가 현지에 정착했다. 지방정부 특별채용에 합격한 그는 노두구진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
흑룡강성 출신 이사기(李思琪)는 인재 아파트와 주거지원 정책을 통해 연길에 생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중국 전국정협이 소개한 인터뷰에서 그는 처음에는 낯선 도시에서 생활하는 일이 걱정스러웠지만 각종 지원이 정착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연길시는 올해 인재용 주택 2268채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대학 졸업생에게 임대료와 주택구입 보조금을 지원하고, 일부 인재 아파트는 최대 3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지역경제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변의 지역총생산은 1064억800만 위안으로 5.8% 증가했다. 관광객이 늘고 새로운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도시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관광산업의 활기와 청년들의 안정적인 취업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 서비스업 일자리가 늘더라도 전공과 경력에 맞는 직장을 찾지 못하면 대도시 취업을 선택할 수 있다.
연변을 떠났다가 돌아온 샤오추이, 외지에서 연변으로 들어온 이사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직장을 구한 연변대학 졸업생들. 이들의 선택은 서로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저마다 일하고 살아갈 곳을 찾아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청년들을 다시 불러들이려는 연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인구통계에는 아직 그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거리와 줄어드는 주민 수 사이에는 연변이 마주한 또 하나의 현실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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