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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만으로는 부족하다…훈춘에서 화룡까지, 달라지는 연변의 경제지도

  • 김다윗 기자
  • 입력 2026.10.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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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맞닿은 훈춘에서는 국경을 오가는 화물을 더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시설 정비가 한창이다. 화룡에서는 대형 양수발전소가 건설되고 있고, 연길의 오래된 거리에는 새로운 야간조명이 들어섰다. 한동안 외지로 떠나는 청년이 많았던 농촌에서는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연변의 경제 지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집중했던 지역들이 물류와 에너지, 농업, 상권 활성화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변화가 두드러지는 곳은 국경도시 훈춘이다. 중국 경제일보와 지린성 정부 자료에 따르면 훈춘은 최근 통상구의 스마트 검사설비와 화물 보관시설을 확충했다. 일부 시설은 시험운영을 마치고 실제 통관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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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연변의 경제구조 변화를 표현한 이미지. 훈춘의 국경 물류시설과 화룡의 양수발전소, 농촌의 농업 현장, 연길의 야간 상권을 함께 담았다. (AI 생성 이미지)

 

훈춘은 중국 동북지역에서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주요 물류 거점이다. 통관시설 개선으로 화물 처리시간을 줄이고 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화물 보관과 가공, 운송 과정에 지역업체가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중요하다.


화룡에서는 총사업비 116억 위안이 넘는 양수발전소 건설이 진행 중이다. 설비용량은 180만㎾로, 2031년 첫 발전을 시작해 2032년 전체 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전력 수요가 적을 때 물을 높은 곳으로 끌어올렸다가 필요할 때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동북지역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고 지역 건설업과 관련 산업에도 새로운 일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시설 확충과 함께 눈여겨볼 변화는 청년들의 귀향이다. 화룡시 광동촌에서는 외지 생활을 접고 돌아와 농업과 관광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가 소개한 조선족 여성 김명월 씨는 2019년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 농장에서 생산한 쌀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농산물의 판로도 넓어졌다. 다만 청년들의 귀향이 지속되려면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일자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연길에서는 구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비가 이어지고 있다. 연집가와 우시장 거리의 경관조명 공사가 최근 마무리됐다. 관광객들이 낮에 명소를 둘러본 뒤 저녁에도 거리를 찾도록 해 음식점과 상점의 매출을 늘리려는 취지다.


그동안 연변은 조선족 민속문화와 음식, 자연경관을 앞세워 관광도시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관광객 증가가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계절에 따라 손님이 몰리는 시기가 다르고, 관광업만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충분히 마련하기도 어렵다.


훈춘의 물류시설과 화룡의 발전소, 광동촌의 귀향 창업, 연길의 구도심 정비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진행되는 사업이지만 연변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관건은 투자 규모보다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일자리가 남고, 지역업체의 매출이 늘어나며,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와 정착할 수 있어야 한다. 연변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도시를 넘어 주민들이 일하며 살아가기 좋은 지역으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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