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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늙어가는 중국동포…일터를 떠나면 무엇으로 살아가나

  • 허훈 기자
  • 입력 2026.10.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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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현장·식당·공장에서 보낸 수십 년…연금과 의료·돌봄 문제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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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포커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던 중국동포들이 어느덧 은퇴를 걱정할 나이가 됐다.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식당 주방을 지키며 자녀를 키워낸 세대다. 젊어서는 일자리만 있으면 버틸 수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동포의 한국행이 본격화된 지 30여 년. 한때 고향에 돌아갈 생각으로 입국했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한국에 생활 기반을 마련했다. 자녀는 한국에서 직장을 잡거나 가정을 꾸렸고, 부모 세대는 익숙해진 이곳에서 노년을 맞고 있다.


고령화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재외동포청 자료에 따르면 2023년 6월 기준 국내 거소신고 외국국적동포 가운데 60세 이상이 37.4%를 차지했다. 중국동포만을 집계한 수치는 아니지만 국내 동포사회의 연령 구조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큰 걱정은 생활비다. 한국에서 오래 일했더라도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짧거나 납부 이력이 끊겼다면 충분한 연금을 받기 어렵다. 중국에서 납부한 사회보험도 한국의 연금과 자동으로 합산되는 것은 아니다. 가입 이력과 적용 제도를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의료와 돌봄 역시 중요한 문제다. 이민정책연구원의 2026년 조사에서는 중국동포의 건강보험 직장가입률이 46.8%, 지역가입률이 40.6%로 나타났다. 건강보험 가입이 보편화됐지만 고령자의 간병과 장기요양은 별개의 문제다.


건강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외국인 장기요양 인정자는 4790명이었으며, 중국 국적 재외동포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고령 동포의 돌봄 수요가 이미 현실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서 노후를 보낼지, 중국으로 돌아갈지도 고민이다. 한국에는 자녀와 익숙한 생활환경이 있지만 중국에는 친척과 고향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의료 이용과 주거비, 가족의 돌봄 여건을 따져야 한다.


중국동포들은 오랫동안 한국의 건설업과 제조업, 외식업 등에서 일해 왔다. 이제 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노동시장을 떠날 시기를 맞고 있다. 취업과 체류 문제에 가려졌던 노후 소득과 돌봄 문제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젊은 시절에는 한국에서 얼마나 벌 수 있을지가 관심이었다. 이제는 일을 그만둔 뒤에도 이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가 더 절실한 질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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