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견문 시리즈 (9) 방콕에서의 로맨스
■ 김철균
여기는 태국의 수도 방콕 – 섹스서비업으로, 마약밀매로 세계에서 유명해진 나라, 나라의 경제진흥을 위해서 한 세대의 소녀들을 희생시킨다는 명목 아래 창녀들이 출국해서 외화를 벌어들이고 매 가정 4명의 여자 중 1명은 창녀라는 오입쟁이들의 천국 - 타일랜드.
1991년 6월 29일, 우리네 선박 “코리안스타”호가 태국의 수도 방콕항에 입항하자 아니나 다를가 그날 저녁으로 에이젠트라고 하는, 전문 선박입항시의 모든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대리점 일군이 거의 60명이나 되는 아가씨들을 이끌고 배에 오르는 것이 었다.
선내는 삽시에 경사가 난 것 같았다. 참, 포클랜드로부터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와 스페인의 라스팔마스, 마린, 비고 이렇게 입항할 때마다 여자들을 찾군 하던 한국선원들이었건만 아직도 직성이 안풀렸단 말인가! 하긴 정력제라고만 하면 오징어의 입과 생식기마저 돌아가며 뜯어내군 하던 “배놈”들이었으니까 그럴만도 했다.
우리 선박에는 박치국이라는 한국선원 한명이 있었는데 총각인 그는 그 누구보다도 여자를 밝히는데 이골이 든 녀석이었다.
그의 얼굴은 전형적인 여드름투성이었다. 그래서 그 여드름을 두고 선장과 그한테는 자주 이런 대화가 오가군 했다.
“박군, 너 얼굴의 여드름은 왜 그리도 많이 돋아났지?”
“선장님도 참, 그걸 번연히 알면서도 왜 묻습니까? 그건 아래로 빠져야 할 것이 제때에 빠지지 못하니까 우로 뻗은거지요.”
“에익 이 사람아, 검은 말, 흰 말 가리지 않고 타면서도 채 빠지지 않았다니 너의 몸뚱아리에 도대체 그것이 몇동이나 고여 있는거냐?”
“허허허, 그래 저의 몸에 피만 몇동이 고여 있는가 하세요? 그것도 몇동이씩 고여있어 매일 한글라스씩 뽑아도 석달 열흘은 뽑아야 할 겁니다.”
… …
아가씨들이 선박에 올라 미구하여 1항사인 김형훈씨가 나타났다. 그가 호르래기를 후르륵 하고 불자 아가씨들은 미리 훈련이라도 걸친 것처럼 갑판위에 두 줄로 행열을 짓는 것이었다. 이어 1항사가 영어로 뭐라고 꼬부랑소리를 하자 아가씨들은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식스, 세븐 … 하면서 인원수를 보고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1항사는 흡족해서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가씨들의 주위를 돌며 하나 하나 체크하더니 그 중에서 제일 젊고 이쁘게 생긴 아가씨를 골라잡은 뒤 나를 불렀다.
“주방장 김군, 이 아가씨를 선장방까지 모셔가도록 하이소.”
그 아가씨는 20살쯤 되어보이는데 진짜 이쁘게 생겼다. 얼굴도 이뻤지만 미니스커트를 입은 다리도 미끈했으며 가는 허리에 반해 히프와 가슴은 어찌도 건뜻 쳐들고 팽팽했는지 진짜 한번 쓰다듬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도 이상한 건 아니었다. 허나 내가 뭔데 감히 선장의 파트너를 다치겠는가!
선장은 진작 아가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침대위에 펴놓은 이불과 방안의 향수냄새 그리고 차탁위에 놓여있는 위스키병 등이 그걸 말해 주었다. 그럼에도 짐짓 시치미를 떼는 엉뚱한 선장님.
“뭐 아가씨?! 참 너나 데리고 놀지 그래?!”
“저야 뭐 나중에 좀 보지요.”
“그래그래 고맙다. 그럼 이걸 갖고가서 술 한잔 하던지 아가씨 한명 골라잡던지 하이소.”
선장이 넘겨준 봉투에는 미화 50불이 들어 있었다.
한편 내가 3층에 있는 선장방에 갔다오는 사이에 벌써 얼굴이 반반한 아가씨들은 한명도 없고 남은 년들은 말짱 나먹은 들말같은 아줌마들과 겨릅대처럼 깡깡 마른 아가씨들뿐이었다.
창녀들은 대뜸 나를 둘러쌌다.
“오빠, 내가 이쁘지요? 어때요, 날 가지겠어요?”
“아저씨, 참 멋져. 난 아저씨가 좋아.”
가뜩이나 기분이 잡치던 판에 그녀들이 한국말로까지 지껄여대자 나는 더욱 그년들이 곱지를 아니했다. 그래서 침실로 들어가 잠간이라도 누었다가 저녁밥 지으려는데 2기사인 서춘철씨가 찾아왔다. 아가씨가 배고프다기에 먹을 걸 좀 챙겨달라는 것이었다.그러면서 왜 혼자나며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이었다.
“아니, 주방장 김상, 아직도 한명 골라잡기 못했능기여? 김상은 바보요 바보, 김상이 정조를 지킨다 해서 부인이 믿기나 할줄 아능겨?! 뱃놈은 뱃놈 배짱대로 오입도 해야 하능기라.”
“마누라가 겁나서가 아니라 에이즈가 무서워서 그래요.”
“아이고 이 사람아 , 사내로 태어나 에이즈에도 걸려보지 못하면 그게 무슨 사내인고?! 자 우리 함께 에이즈에 걸려보자잉께. 알겠습니꺼?”
그도 그럴 것이 서춘철씨는 일도 잘하고 술도 잘 먹고 의협심도 강하고 뭐나 다 좋았지만 그 역시 여자를 좋아하는 범주만은 벗어나지 못했다. 하긴 그의 말을 빈다면 술담배와 여자도 모르는 사내는 세상에서 제일 옹졸하고 깍쟁이고 지독한 놈이라고 했는데 그 말도 조금은 일리가 있는듯 싶었다.
그러나 서춘철씨는 마누라만은 지극히 사랑했는바 침실에 늘 마누라와 자식의 사진액틀을 걸어주었는데 배가 입항할 때마다 꼭꼭 집에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군 했다. 또한 그의 마누라 역시 남편의 성미를 잘 아는지라 그가 승선한 뒤 여자한테로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부탁이란 그저 에이즈에만 걸리지 말라는것이었다. 하기에 그녀는 남편이 출국할 적마다 “여보, 장화”하며 콘돔 여라문곽씩 짐속에 챙겨 넣어주군 했다는데 그것도 이해가 가는 일이었다. 남편을 그건 곳으로 보내면서 오입조차 하지 말라는 부탁조차 어리석은 노릇이며 남편을 잡아둘려면 그런 곳으로 보내지 말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녀의 말마따나 기계는 돌려야 녹 쓸지 않는다나?!
방콕에 머무르는 사이에 매일같이 여자를 갈아대는 다른 선원들과는 달리 서춘철씨만은 줄곧 아가씨 한명과만 거래를 했는데 그러면 병에 걸릴 근심도 덜하고 돈을 적게 쓸 수도 있었다. 며칠간 도맡으면 몸값도 할인되니까. 헌데 맘씨고운 그는 자주 아가씨와 함께 거리에 나가서는 옷도 사주고 술을 마셨기에 나중에 계산을 때려보니까 돈을 제일 많이 처넣은 이가 다름 아닌 서춘철씨었다. 그래서 매번 아가씨를 사고난 뒤면 그는 언제나 “에익! 정들어 흠뻑 빠지기 전에 훌쩍 떠나버려야지”라고 투덜댔지만 이튿날이면 또 생각나는 걸 어떻게 하지? 참 여자의 몸뚱아리가 과연 무엇인지 밥한끼 굶은 건 괜찮아도 그것만은 떠날 수 없어 늘 사나이의 애간장만을 태우는지?…
방콕에서의 다른 한 인상은 말린 악어몸뚱아리와 상아를 파는 것이 각별히 많았는데 악어는 일반적으로 20~30불 상아는 200불 정도면 살 수 있었다.
(다음기 계속)
ⓒ 인터내셔널포커스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중국차는 꺼린다더니…테슬라·BYD·지커, 한국 전기차 시장 잠식
▲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는 테슬라 모델Y, 중국 BYD 씨라이언7, 지커 7X. 중국산 전기차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도 달라지고 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 자동차는 싸지만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한국 시장... -
한국에서 조선족은 없다⑤…우리는 왜 그들을 ‘조선족’이라고 부르는가
“조선족이세요?” 한국에서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별다른 뜻 없이 ‘조선족’이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중국동포’라고 한다. 정부와 공공기관 자료에서는 ‘한국계 중국인’이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같은 사람을 두고 이름이 여러 개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조선족’이... -
시진핑 방미 D-1…워싱턴 담판 앞두고 뉴욕서 먼저 움직인 미중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뉴욕에서 먼저 움직인 양국 무역협상을 상징적으로 구성한 이미지. 미국과 중국은 정상 담판에 앞서 주요 경제·무역 현안을 놓고 실무 협상을 진행했다. 사진=인터내셔널포커스 [인터내셔널포커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두고 미·중 ... -
미국도 중국도 믿을 수 없다…한국이 배워야 할 ‘희토류의 정치학’
[인터내셔널포커스]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가 다시 등장했다. 정상회담 때마다 관세와 반도체, 대만 문제가 앞에 나오지만 이번에도 희토류는 빠지지 않았다. 미국도 이 문제는 쉽게 풀지 못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 지난 5월 미중 간 합의에도 희토류를... -
중국은 길을 깔고 러시아는 뿌리내렸다…한국, 중앙아시아서 무엇으로 승부하나
[인터내셔널포커스] 중국은 철도와 도로를 깔았고 러시아는 오랜 세월 정치·경제권을 공유했다. 그 사이로 한국이 들어가고 있다. 무대는 중앙아시아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5개국은 자원이 풍부하지만 산업 고도화와 기술 확보가 숙제로 남아 있다. 한국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 -
한국에서 조선족은 없다⑧…귀화하면 정말 ‘한국 사람’이 되는가
▲ 한국 국적을 취득해도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한 기억과 가족의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다. 귀화 이후에도 이어지는 고향과 정체성, 한국에서의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인터내셔널포커스] 주민등록증이 생겼다. 여권도 대한민국 여권으로 바뀌었다. 출입국 문제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