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포커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지시간 26일 밤, 백악관 기자협회 만찬 행사장 인근에서 총격이 발생해 경호 요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 인력의 보호를 받으며 즉시 현장을 벗어났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건은 현재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겪은 세 번째 피습 사례로 알려졌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단순한 경호 문제를 넘어 ‘자작극’ 또는 ‘연출된 사건’이라는 의혹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 ‘연출(staged)’이라는 키워드가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총성이 울리고 경호 인력이 투입됐는데도 트럼프가 자리에 남아 연설을 이어가려 했다”며 상황이 비정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지지율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의도라는 단정은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낮은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암살 시도 상황을 연출한 것 아니냐”는 조롱성 반응도 이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약 30%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선거를 약 6개월 앞둔 상황에서 경제, 이민 정책, 이란 관련 군사 대응 등 주요 현안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화당 지지층 내부에서도 일부 불만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논란은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의 사전 발언에서도 불거졌다. 그는 만찬 시작 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 밤은 매우 흥미롭고 기대된다”고 말했는데, 일부 네티즌은 이를 사건을 암시한 발언으로 해석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감시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고속으로 보안 구역을 통과하는 장면이 담겼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31세 남성 콜 토마스 앨런으로 확인됐으며,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반복되는 피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성과가 크고 영향력이 강한 대통령일수록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온라인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사전 기획이 아니라면 경호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경호 실패를 지적했고, 다른 일부는 “정치적 효과를 노린 연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비슷한 사건을 여러 차례 봤다”며 회의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또 다른 이용자는 “지지율 반등을 노린 동정 여론 유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번 총격 사건이 자작극이거나 정치적 연출이라는 점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언론에서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음모론을 정치적으로 활용해온 점이 이번에는 역으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CNN은 “트럼프가 키운 음모론 정치가 되레 자신에게 되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의 실체와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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