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중국에서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인 '딥시크(DeepSeek)'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NVIDIA)가 개발한 H20 칩의 중국 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칩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은 2월 25일(현지시간) 여섯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딥시크가 지난달 저비용 모델을 출시한 이후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 바이트댄스(ByteDance) 등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이 H20 칩의 구매량을 대폭 늘렸다고 보도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2023년 10월 미국의 제재 명령에 맞춰 중국 시장에 출시한 약화된 버전의 AI 칩이다. 다만, H20의 정확한 주문 증가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딥시크의 인기로 인해 중국의 자동차, 항구, 교육, 의료, 전자상거래,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잇달아 딥시크를 도입하고 있다. 중국 서버 제조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의료와 교육 같은 산업의 중소기업들도 딥시크 모델과 엔비디아 H20 칩이 장착된 AI 서버를 구매하고 있다. 이전에는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 및 통신 회사만이 AI 계산 시스템이 장착된 서버를 구매할 수 있었다.
올해 1월 말에 발표된 딥시크-R1 모델은 800개의 H20 칩을 사용해 생성 및 훈련되었지만, 성능은 ChatGPT와 같은 최상급 폐쇄형 모델과 견줄 만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향후 대형 기술 회사들이 엔비디아의 고급 칩 제품에 대한 수요를 줄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게 되었고, 그 결과 엔비디아 주식이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H20 칩의 주문량 급증은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칩 시장에서의 주도적인 입지를 쉽게 흔들 수 없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 창립자 젠슨 황(Jensen Huang)은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사전 훈련 모델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후 훈련 단계에서는 여전히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며 "후 훈련이 AI 모델의 지능을 배양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추론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보도에 인용된 소식통은 또한 딥시크의 저비용과 광범위한 사용이 화웨이(Huawei)와 같은 중국 칩 제조업체들이 AI 칩 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유리하지만, 딥시크 모델이 추론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H20 칩이 여전히 중국 시장의 산업 표준이라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엔비디아가 2024년 중국 시장에 약 100만 개의 H20 칩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회사에 120억 달러(약 16조 원)의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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