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포투데이 화영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월요일 우크라이나에 크림대교와 같은 공격이 더 있을 경우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개막식에서 "우리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 시도가 계속된다면 러시아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며 규모 면에서 러시아 연방이 가하는 위협 수준에 비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도 이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또 "과학수사 및 기타 자료와 작전 정보에 따르면 10월 8일 발생한 폭발이 러시아의 중요한 민간 기반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 행위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우크라이나 비밀경찰이 러시아의 중요한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기 위한 테러 공격을 지시하고 조직하고 실행한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국제 테러 단체와 동등하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지도자가 크림대교 폭발을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한 다음 날인 월요일 아침에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큰 폭발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뒤흔들었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예프 시장은 오전 8시 직후 도심 근처에서 최소 5번의 폭발음이 들린 후 수도가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시 지하철 서비스가 중단되었으며 이 역들은 이제 대피소로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공영 방송인 서스필린(Suspilne)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긴급 구조대를 인용해 보도했으나 자세한 인명피해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서부의 리비우, 테르노필, 지토미르, 우크라이나 중부의 드니프로에서도 폭발이 보고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강력한 대응을 약속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월요일 아침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 벨고로드 지역에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바스트리긴 러시아 조사위원장에 따르면 폭발된 트럭은 불가리아,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북오세티야, 크라스노다르 영토를 통과했다. 바스트리긴은 연방보안국(FSB) 요원의 도움으로 테러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과 러시아 연방 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 용의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 통신은 크림대교 폭탄 공격은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수행한 특수작전이라고 우크라이나 사법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SSU는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우편국은 이미 지난 주말 다리 파괴를 기념하는 일련의 우표를 발행했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TASS)에 따르면 다리를 공격한 지 몇 시간 만에 이 우표들과 함께 예술가들이 공격에 대해 묘사한 거대한 복제 우표가 공개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일요일 러시아가 다리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러시아 RIA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은 월요일에 안전보장이사회 운영회의를 소집했다. TASS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안보리와 정기적으로, 보통 매주, 작전 회의를 하기 때문에 회담 자체가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화상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잔혹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고 우크라이나에 안보와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표명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월요일 키예프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모든 당사자가 대화와 협상을 고수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과 소통을 유지해 왔다"며 "중국이 긴장 완화를 촉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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