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세베로도네츠크를 둘러싼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5월 말부터 세베로도네츠크에서 러시아 포격의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6월 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세베 도네츠크 주거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현재 공업지역과 인근 주거지역에 대한 통제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마리우폴에서 벌어진 전쟁은 아조프 제철소 수비군들이 항복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때 세베로 도네츠크에서 새로운 "폭풍의 눈"이 형성되었다.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날 우크라이나 동부의 상황은 극도로 어렵고, 동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가 우크라이나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세베로도네츠크는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의 경계에 접해 있으며, 돈바스 지역의 또 다른 전략적 요충지인 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러시아군은 5월 27일 철도 허브인 보너스만을 점령함으로써 우크라이나군과 동북부 지역의 연결을 끊은 뒤 세 방향에서 전진해 포위망을 형성할 계획이다.
5월 31일, 러시아군은 세베로도네츠크 도심에 진입했고, 양측은 시가전을 벌였다. 6월 1일 루한스크 지역의 군 행정관 게데(Gede)는 러시아군이 도시 지역의 약 80%를 점거했으며 시가전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영국 언론은 작전의 초점이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러시아가 공중력과 대규모 포격에 결합해 압도적인 화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의 화력이 증가되는 가운데 제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최근 여러 차례 전선을 찾아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키릴 티모셴코 부실장은 5일 젤렌스키가 자포로제를 시찰하고 마리우폴 대피 주민들을 만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대통령실은 6일 우 대통령이 루간스크 지역 서부 도시 리시찬스크 전선을 시찰했다고 발표했다.이곳에 도착한 시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동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우크라이나 고위층의 관심 전이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각국이 전하는 메시지 중에는 "전투가 치열하다", "최대 강도", "돈바스 지역 전투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등 표현이 적지 않은데 세베로도네츠크 쟁탈전 왜 치열할까?
우크라이나의 경우 돈바스 지역의 4대 전략 요충지 중 하나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지켜내 러시아의 대승을 저지하고 서방의 무기 지원을 더 쟁취하는데 있어서의 시간을 벌 수 있다.
러시아군으로 볼때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장악할 경우 “루간스크 지역을 거의 모두 장악하게 되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면 장악’이라는 특별 군사행동 2단계 목표에 한 걸음 성큼 다가서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지역의 충돌은 2014년 러시아-이라크 충돌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으며, 당시 러시아-이라크 영토로 분류돼 지난 8년간 '접촉선'을 따라 충돌이 오래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워싱턴 포스트는 약 10만 명 규모의 이 도시에는 우크라이나 최대 질소 비료 제조업체가 있으며 그동안 이곳에서 생산된 비료가 전 세계에 수출돼 경제적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치열한 전쟁에 직면해 있는 우크라이나는 끊임없는 저항과 군심 고취와 더불어 하루빨리 서방 국가들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기를 고대하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전환점으로 삼아 '우크라이나 승리'에 협조해 줄 것을 서방에 호소하는 동영상을 다시 배포했다"고 싱가포르 연합조보가 보도했다.
루간스크 지역 게데이 군 행정관도 “우리가 서방의 장거리 무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면 러시아군의 포를 우리 진지에서 밀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안보회의 부의장 등 '거물급' 인사들은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원조는 상황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며 거듭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고기동 로켓포 시스템 '하이머스' 같은 고급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11차 안보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즉각 대응해 장거리 고정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공격했다. 같은 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한다면 러시아가 새로운 목표물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영국은 푸틴의 경고를 무시하고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시스템을 보내는 데 있어 미국의 주도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근 일부 석유 금수 조치, 러시아 유조선, 은행, 언론에 대한 제재를 포함한 6차 러시아 제재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에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됐고, 특별군사작전의 속도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프랑스·터키 등 일부 국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중재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거듭된 노력 의지에도 불구하고 협상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크다. 러시아 측은 키이우가 '보호자'의 압력에 오히려 협상을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고 우크라이나 측은 "우크라이나의 협상 입장이 강화되면 러시아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추가 협상을 제안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는 평화회담은 요원하고 전쟁도 계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더욱이 현 상황에서 모든 당사국이 직면한 위험은 계속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큰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고, 러시아는 경제와 국제적 위상이 지속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원조로 언제든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
이번 북도네츠크에서 불어치는 폭풍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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