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투데이 철민 기자] 22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지구의 남북 양극이 동시에 이상 고온을 겪으면서 남극 일부 지역은 평균보다 약 40℃, 북극 지역은 평균보다 약 30℃ 높은 온도를 보이고 있어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 연구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들은 기후위기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이 더 보편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극과 남극 동시에 극심한 폭염에 시달려
지난 18일 남극 지역이 가을로 다가오면서 이 지역 기상소가 기록을 깼다. 극단적 기상기록 추적기관인 맥시밀리아노헤레라의 한 트윗에 따르면 해발 3.4km 남극의 콩코르디아역은 -12.2℃로 같은 기간 역사 평균기온보다 40℃ 가까이 높았고 해발은 더 높은 보스토크역(동방역)은 -17.7℃로 역대 최고인 15℃가량 높았다. 그리고 연안의 트라노바 기온도 빙점보다 훨씬 높은 7℃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북극 부근 일부 기상소의 온도는 같은 기간 평균보다 약 28℃ 높아 북극점 부근 지역이 근접하거나 녹는 지점에 도달했다. 또한 노르웨이 일부 지역은 폭염 기록이 깨졌고 그린란드와 러시아의 프란츠 요제프 제도도 전례 없는 이상고온을 보였다.
NSIDC 과학자 월터 마이어는 “지금은 남북극 계절이 반대로 남북 양극이 동시에 폭염으로 치닫는 것을 볼 수 없기에 3월에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남극대륙 전체 온도는 1979~2000년 기선에 비해 지난 3월 18일 약 4.8℃ 상승했다. 같은 날 북극 전체는 1979~2000년 평균 온도보다 3.3℃ 높았다. 이에 비해 세계 전체는 1979~2000년 평균보다 0.6도 높은 수준에 그쳤다. 세계적으로 1979~2000년 평균기온은 20세기 평균기온보다 약 0.3℃ 높았다.
무엇이 지구의 고온을 초래했을까?
미국 콜로라도주립대학 기후과학자 자카리 라베 박사는 “두 극의 날씨 모두 열과 수분이 극지방으로 전달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 알렉스 센 굽타 부교수는 호주발 강풍이 남극의 온도 이상을 초래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즉 호주 남부의 남대양에는 호주에서 남극 동부까지 이어지는 극강풍이 몰아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주 모나시대학 기후연구원 줄리 앨브래스터 교수도 “강우구름 덩어리가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남극 동부 상공으로 가져간 것도 현지 고온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알브래스터 교수는 “현재 남극의 해빙 면적은 유사기록 이래 가장 낮다”면서 “남극 주변 대륙에 인접한 많은 해빙이 이제 바다로 변했으며 이제 남극의 낮은 해빙 면적과 이들 고온의 연관성을 알아보는 게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한 날씨의 결과는 무엇일까?
양극 온도의 급속한 상승은 지구 기후 시스템이 중단됐다는 경고로 된다. 지난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전례 없는 온난화 신호가 나타났으며 이것이 극적으로 녹으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가장 엄중하게 경고했다. 남북 양극의 더위는 인류가 기후를 파괴하는 강력한 신호로 빙하가 녹아 더 이상의 단계 변화를 일으켜 기후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나시대학 지구·대기·환경대학 학장 앤드루 매킨토시 교수는 “이번 날씨 사건은 빙붕 위쪽 대기가 따뜻해지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즉 남극에서 고온은 “상당기간 지속돼야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지만 주로는 빙붕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빙붕은 바다에 떠 있는 빙붕의 연장선상으로 내륙의 얼음을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빙붕을 놓치면 내륙에 있는 접지 얼음이 더 빠른 속도로 바다로 흘러 해수면이 상승한다.
한편 호주 남극과학우수센터의 맷 킹 센터장은 최근 며칠 사이 남극 동부 해안선의 표면 얼음이 녹아 눈이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의 모 연구진은 북극 대부분 지역의 해빙이 두 배 이상 얇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온이 올라 캐나다 북극의 마지막 완전한 빙붕이 2020년 무너졌다.
그리고 얼음이 녹으면서 더 넓은 면적의 바닷물이 드러나 태양열 흡수를 늘리면서 대기가 더 빨리 따뜻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과학자들은 남북 양극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한 폭염 사태는 ‘역사적으로 전례 없는 극적현상’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의 과학자 굽타는 “남극 동부의 대부분 지역이 정상 온도보다 20℃ 이상 높으며 온난화는 3월 15일부터 시작돼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를 기후변화의 라니나 현상에 기인하거나 둘 다 아니라고 볼 수 있을까?
22일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1979년 이후 북극의 극심한 폭염이 증가해 북극이 평균 10년마다 얼지 않는 여름, 기온이 2℃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남극반도에서는 1950년대 이후 과학자들이 강력한 온난화 추이를 관찰해 왔다. IPCC는 남극반도와 남극 서부, 동부 일부 지역이 본 세기에도 평균보다 높은 속도로 온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가 2℃에서 3℃ 사이로 계속 뜨거워지면서 서남극 빙괴는 수천 년 안에 완전히 없어지고 녹아서 형성된 물은 해수면을 3m 이상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의 극단적 사건이 기후 예측과 일치하고 가까운 미래에 남극과 북극에서 이런 극단적 사건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특이적 사건의 원인이 기후 변화라는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과학자들은 남북 양극지역의 장기 온도 기록이 부족해 이 ‘열기’를 역사적 요인과 연관짓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이들은 “첫 번째 정확한 온도기록이 1950년대 말부터 시작돼 무엇이 심상치 않고 무엇이 나쁜지 계산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편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탄소 배출에 대한 인간의 조치에 달려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이들 유형의 온도 변화를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BEST 뉴스
-
“미국, 이란 핵시설 전격 타격…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동포투데이] 미국이 마침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행동에 나섰다. 그것도 전격적으로, 예고 없이, 그리고 깊이 타격했다. 현지시간 6월22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폭격기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의 핵시설을 공격해 임무를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모든 항공기가 무사히 귀환했고, 폭... -
이란, 이스라엘에 20배 보복 경고…미군 기지도 타격 예고
[동포투데이]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서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14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 대한 세 번째 보복 작전 ‘진실한 약속-3’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며 “150개 이상의 이스라엘 목표물을 정밀 타격... -
에어 인디아 보잉 787 추락, 10년 만에 최악의 참사…최근 10대 항공 사고 일지
[동포투데이] 2025년 6월 12일,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서 이륙한 에어 인디아(Air India) 소속 보잉 787-8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비행 초기 고도 상승 단계에서 추락해, 인근 인구 밀집 주거지역에 떨어졌다. 런던으로 향하던 이 항공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24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 -
제99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중앙고등학교서 개최… “우리의 대한, 모두의 독립, 하나된 만세”
[동포투데이] 일제강점기, 학생들이 주도해 민족 독립의 염원을 외쳤던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정신을 기리는 기념식이 올해로 99주년을 맞아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제99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
러시아, 우크라이나 군수산업 시설 대규모 공습...젤렌스키 "전역 피해"
[동포투데이]러시아가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을 대상으로 대규모 미사일 및 드론 공습을 감행하며, 무기 생산시설과 군사 기반시설 등을 무차별 타격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키이우 정권의 테러 행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며, 고정밀 장거리 무기와 공격형 무인기(UAV)를 동... -
美, 중국-아프리카 군사협력에 ‘불편한 시선’
[동포투데이]중국이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잠식하며, 이제는 군사훈련 프로그램까지 모방하고 나섰다는 주장이 미군 고위 인사로부터 나왔다.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의 ‘군사 밀월’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를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7일, ...
NEWS TOP 5
실시간뉴스
-
트럼프 “중국 갈 수도”…시진핑 방미 가능성도 언급…틱톡 매각 협상도 막바지
-
中 전문가 “트럼프 방중 성사 관건은 ‘대만 문제’ 입장 정리”
-
美 상원, 감세법안 통과...부채 급증·빈부격차 심화
-
러시아, 탈레반 정부 공식 인정…중국·이란 등 뒤따를까
-
“투자받으려면 첩이 되라고요?”…성희롱에 내몰린 일본 여성 창업가들
-
“76초에 한 대”…샤오미 전기차 공장, 로봇 1000대가 만든 ‘속도 혁명’
-
“차라리 중국에 편입되는 게 낫겠다”…독일 리튬기업 CEO, EU ‘탈중국’ 전략 정면 비판
-
머스크, 트럼프 ‘감세 법안’에 작심 비판…“통과되면 미국당 창당”
-
“권력은 인민이 부여한 것”…시진핑, 당 내부 권력 통제 강조
-
"SCO 완전체 회담, 칭다오에서 울린 협력과 평화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