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의 미래, 단기주의의 함정과 장기적 구원의 길
●허 훈
"왜 14억 인구의 나라에서 제대로 된 축구선수를 찾기 어려울까?" 이 질문은 중국 축구 팬들의 가슴을 저미는 동시에, 축구 관계자들에게는 골칫거리로 남아왔다. 최근 중국 축구계에 만연한 매관매직과 승부조작, 뇌물수수 등 부패, 비리행위가 속속 밝혀지면서, 중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는 단순히 몇 경기 결과에 대한 의혹을 넘어, 시스템 전체의 부패를 드러내는 증상이다.
거울에 비친 중국 축구의 추락
2002년 월드컵 첫 진출 당시 중국은 '아시아의 슈퍼루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아시아 예선조차 험난한 여정이 됐다. 원인은 분명하다. 황금기를 맞은 2000년대 초반, 중국은 외국인 선수와 유명 감독을 앞다퉈 영입하며 '빨리 빨리' 전략에 몰입했다. 그 결과, 한 축구계 관계자의 말처럼 "유소년 팀은 예산 삭감에 시달리며 맨땅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을 방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