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원을 꿈꾸는 중국인 며느리

(사진 출처: 신화국제 클라이언트)
[동포투데이] 중국 동북 숭화(松花)강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인 며느리 리훙(李紅)이 국회의원을 꿈꾸어 화제가 되고 있다.
리훙의 한국인 남편 김모씨로부터 리훙이 차기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참가하게 된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국회의원 비례대표 선거에 출마하게끔 만들었을까? 기자는 한식집에서 김모씨 및 그의 중국인 아내를 만나 속사정을 들어보았다.
과거 베이징이공대(北京理工大學) “공부왕”이었던 리훙은 첫인상이 조용하고 단정한 모습으로 사뭇 지적인 모습이었다. 평소 내성적이고 겸손했던 리훙에게 선거에 나서게 된 이유를 묻자 “시아버지와 남편으로부터 국회의원 비례선거에 참가하라는 제의를 듣자마자 한마디로 거절했다. 나서길 즐기지 않는데다 타인에게 뭔가를 증명해 보이는 일도 내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분은 좋은 일이 될 수도 있지 않냐며 시도를 적극 권했다. 중한관계가 이처럼 좋은 시점에서 한국에 살아가는 중국인들을 위해 도움을 줄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일이지 않겠는가!”고 대답했다.
1995년 9월, 리훙과 김모씨는 베이징에서 혼인 신고를 올렸고 그뒤 1996년 3월에 석사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리훙은 남편과 함께 서울땅을 내디뎠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싫었다. 그러나 국적이 없으면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거나 의료보험을 향수하는 등 여러가지 제한에 부딪치게 된다는 점에서 부득불 취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나는 한국사회에 될수록 빨리 적응하고 새 환경에서 자기만의 위치를 찾고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때 중국대사관에서 한 직원이 사무실로 저를 불러들인채 한국 국적을 꼭 취득해야만 하냐고 연신 물었던 기억이 있다. ‘리훙씨, 당신은 중국에서 매우 우수한 인재로 자리잡았는데 이 모든걸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하는지 꼭 신중히 결정하길 바래요…’라는 그의 말에 얼마나 흔들렸는지 모른다. 며칠간 고민과의 전쟁을 치르고 나서 시댁 식구들의 권고에 따라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몇년간의 노력을 거쳐 리훙은 한국사회에 기본상 적응하게 되었다. 일상적인 교류에서 한국인들은 그녀가 중국인이라는 점을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리훙은 “이 몇년간, 여러가지 편견이나 장벽에 부딪치긴 했으나 이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속에서 포용,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고 생활에 대한 신심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난관을 이겨낸 뒤의 성장과 성숙을 추구한다”고 말했다.<신화사 강예(冮冶)기자>
ⓒ 동포투데이 & www.dspdaily.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
韩 전문가들 “반중 집회, 국익 해친다”…미국과 힘겨운 협상 속 대중 관계 관리 절실
[동포투데이] 한국 사회에서 반중(反中) 정서가 격화되면 서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 정부가 미국과 힘겨운 협상을 이어가는 만큼, 이런 집회가 국익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일 한국 전문가들의... -
중국인 무비자 입국 둘러싼 갈등 격화…반중 시위·위협 글까지 확산
[동포투데이] 한국 정부가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사회 전반에서 반중 정서가 격화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조치였지만 오히려 반중 시위와 혐오 표현, 온라인 위협 글까지 등장하면서 정책 효과는커녕 사회 불안만 키우는 모양새다. 관광 활성... -
트럼프 “일본 5,500억 달러·한국 3,500억 달러… 모두 선지불해야”
[동포투데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3,500억 달러(약 480조원),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60조원)를 ‘선지불(upfront)’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정부가 “보장 없는 투자 요구는 금융위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온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6일 로... -
中대사관 “반중 시위, 의도 불순·민심 얻지 못해”… 이재명 대통령도 강력 경고
[동포투데이]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지 일주일 남짓, 서울 도심에서는 일부 극우 세력의 반중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와 한국 정부 모두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일 공식 입장을 내고 “중국과 한국이 상호 무비자 제도를 통해 교류와 협... -
“중국 청년들, ‘서울병(首尔病)’에 걸렸다?”…中 매체 “韓 언론, 과장·왜곡 심각”
[동포투데이] 중국 온라인 매체 <관찰자망(观察者网)> 은 2일 최근 한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이른바 ‘서울병(首尔病)’ 담론을 비판적으로 짚었다. 앞서 한국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잇따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서울병이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질병’은 한국을 여행한 뒤 귀... -
훈민정음 반포 579돌…한글 가치 되새기는 발표회 열린다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제12회 발표회(8.19) 전경 © 지구촌 한글학교 미래 포럼 [동포투데이]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한글의 세계적 가치를 기리는 발표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세종대왕기념사업...